두산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 미아자키에 눈에 띠는 앳된 얼굴이 있다. 캠프에 합류한 유일한 신인 외야수 김인태(19)다. 동기 대표로 캠프에 합류한 것 같아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는 김인태는 "캠프에 와서 매일매일 ‘이게 프로구나’라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욱(53) 두산 감독은 지난 20일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에 47명의 선수단을 꾸려갔다. 이 중 김인태는 유일한 신인이다. 지난해 8월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그는 투수 출신답게 강한어깨를 지녀 송구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빠른발과 정교한 타격능력까지 겸비했다. 김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신인이기 때문에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되어 캠프에 합류시켰다"고 전했다.
동기생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캠프에 합류했지만, 현실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아침 9시 반부터 시작되는 훈련은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캐치볼, 수비훈련, 배팅 훈련까지 오후 5시가 되어야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저녁을 먹고 오후 7시가 되면 다시 운동장에 나가 1시간 반 가량의 야간 훈련을 소화해야했다. 쉬는 날에도 온전히 쉴 수가 없었다. 오전에 밀린 잠을 자고 일어나 해가 떨어질 때가 되면 그는 어김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누가 강제로 시키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해야겠다’ 생각뿐이었다. 그러는 사이 김인태의 손에는 노력의 흔적들이 남았다. 이제 손에 붕대를 감지 않고는 방망이를 잡을 수가 없을 정도다.
김인태는 "고등학교 때에도 훈련량이 많아서 프로에 가면 적응하는 데는 문제없겠다 싶었는데, 여기에서는 입에서 단내가 날정도로 한다. ‘정말 이게 프로구나’라는 것을 매일 느끼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신인들 대표로 와있다는 생각을 하면 게으름을 피울 수는 없다. 하루에 1000개씩 배트를 휘두르다보니까 손이 성할 날이 없다"고 했다.
그는 노력의 끝에 맺어질 달콤한 열매를 매일 상상한다. 김인태는 "(정)수빈이 형과 포지션이나 스타일 모두 비슷하다보니 뒤따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한다“면서도 ”그래도 언젠가는 뛰어 넘을 거다. 잠실구장에서 밥을 먹어봤는데 아주 맛있었다. 올해는 매일 맛있는 밥 먹으면서 운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