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한화팬이라면 카림 가르시아(38)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시절 박찬호를 응원했던 팬이라면 페르난도 타티스(39)를 잘 알 것이다. mlb 홈페이지는 5일(이하 한국시간) 한국과 인연이 있는 가르시아와 타티스의 근황을 소개했다.
둘은 지금 캐리비안 시리즈에서 활약 중이다. 캐리비안 시리즈는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4개국의 윈터리그가 끝난 후 각 리그의 우승팀 네 팀이 모여서 최고의 팀을 가리는 대회다. '캐리비안 월드 시리즈'라고도 불린다. 올해는 멕시코에서 지난 1일 개막돼 오는 7일 우승팀을 가린다.
가르시아와 타티스는 캐리비안 시리즈에 출전 중인 수 많은 메이저리그 출신들 중 한 명이다. 미겔 테하다(전 볼티모어) 등도 뛰고 있다. 구장도 열악하고 보수도 적지만 모두 야구에 대한 식지않은 열정으로 은퇴하지 않고 윈터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03년 뉴욕 양키스 시절 월드시리즈 무대도 밟았던 가르시아는 2008~2010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었다. 세 시즌 동안 화려한 플레이와 쇼맨십으로 '멕시코산 갈매기'로 큰 인기를 모았던 가르시아는 현재 멕시코의 야키스 드 오브레곤에서 뛰고 있다. 소속팀이 멕시칸리그 우승을 차지해 캐리비안 시리즈에 출전 중이다. 가르시아는 멕시코 윈터리그와 메이저리그와의 차이점을 묻자 "나는 서로 다른 문화를 모두 좋아한다. 그리고 다른 야구 스타일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타티스는 한 이닝 만루홈런 두 방을 일컫는 '한만두'로 알려진 선수다. 타티스는 1999년 세인트루이스 시절 '한 이닝 만루 홈런 두 방'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상대 투수가 바로 당시 LA 다저스에서 뛰던 박찬호라 두고두고 회자됐다. 타티스는 2010년 뉴욕 메츠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냈고,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1시즌을 뛰었고 타율 0.265 113홈런 448타점을 남겼다. 타티스는 도미니칸 윈터리그의 레오네스 델 에스코기도에서 활약하고 있다. 최근 볼티모어와 계약 가능성이 전해졌으나 실패해 캐리비안 시리즈에 참가하고 있다.
한편 더블리그로 치러지는 캐리비안 시리즈에서 가르시아의 소속팀은 2승2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타티스의 소속팀이 3승1패로 1위다. 2009시즌 히어로즈(현 넥센)에서 뛰었던 덕 클락도 가르시아와 함께 야키스 드 오브레곤에서 뛰고 있다. 클락은 캐리비안 시리즈에서 타격 3위(0.364)로 맹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