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축구의 반역자' 후안 로만 리켈메(35)가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무대는 친정팀 보카 주니어스가 될 전망이다.
이탈리아의 스포츠 전문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비롯한 유럽 언론사들은 8일(한국시간) '은퇴를 선언한 리켈메가 현역 복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보카 주니어스의 고위 관계자들이 리켈메의 컴백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전했다.
리켈메는 2012년 당시 소속팀이던 보카 주니어스가 남미의 챔피언스리그격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에서 코린티안스(브라질)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직후 "이 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더 이상 없다. 명예롭게 물러나고 싶다"며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경기의 흐름을 조율하는 패스 능력이 여전했기에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등 몇몇 리그의 클럽들이 컴백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그동안 선수 자신이 거부해 이적이 성사되지 못했다.
리켈메가 현역 복귀를 결심한 건 카를로스 비안키 감독이 새롭게 보카 주니어스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켈메는 1996년 보카 주니어스에서 프로 이력을 시작했으며, 당시 비안키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리켈메는 '노란 잠수함' 비야레알(스페인)에서 활약할 당시 걸출한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뽐내며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려놓아 주목받았으나, 자신 위주로 이뤄지는 단조로운 공격전술만을 고집해 '현대 축구의 반역자'라는 별명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