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된 정통 온라인 캐주얼 축구게임인 '차구차구'가 10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피파온라인 시리즈' 등 실사형 축구게임 외에는 성공하지 못한 국내 축구게임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에서 온라인 축구게임으로 성공한 것은 EA와 국내 게임회사가 합작해 만든 피파온라인 시리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피파온라인2'는 회원수 800만명에 최고 동시접속자수 22만명, 월 최고 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흥행 신화를 이뤘다. 국내에서 온라인 축구게임이 이렇게 대박을 낸 것은 피파온라인2가 처음이다.
지난해 연말 선보인 넥슨의 '피파온라인3'는 피파온라인2가 지난달로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독주하고 있다. JCE의 풋살형 '프리스타일풋볼'도 있지만 피파온라인3와 큰 격차로 뒤처져 있다. 이렇듯 국내에서는 실사형 정통 축구게임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CJ E&M 넷마블에서 서비스하는 차구차구는 실존 선수를 실사가 아니라 캐릭터로 구현하고 아케이드성을 강화한 캐주얼 축구게임이다. 여기에 국내 개발사인 애니파크가 개발이 쉽지 않다는 11대 11 정통 축구게임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차구차구가 과연 수준이 높은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넷마블은 차구차구가 실사형 축구게임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재미요소가 많아 충분히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캐릭터로 구현된 유명 선수들의 익살스러운 모습이나 헛다리 짚기 등 실사형 못지 않은 다양한 축구기술, K-리그와 유럽리그 등 국내외 선수들을 한 팀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 등이다.
또 차구차구는 홈팀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윤태진 아나운서의 편파중계·한준희 해설위원의 샤우팅 중계와 기관총·볼링·낚시 등 '펀 코드'의 세레모니 등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고 넷마블측은 설명했다. 이밖에도 간단한 조작으로 호날두와 같은 유명 선수들의 스킬을 구사할 수 있고 자동수비 등으로 초보자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종민 넷마블 본부장은 "차구차구는 5년 간 공 들여 만든 토종 정통 온라인 축구게임"이라며 "기존 게임과 비교해 게임성과 기술 등에서 뒤지지 않고 오히려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