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20·김상우)의 표절 논란이 석달이 지나도록 뜨거운 감자다. 지난 4월 발매한 로이킴의 데뷔 싱글 '봄봄봄'은 지난 5월 표절의혹에 시달렸다가 최근 또다시 표절논란의 중심에 섰다.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 우크렐레 버전과 도입부가 거의 유사하다.
특히 이 노래가 발표된 시점, 그리고 저작권협회에 저작권자 등록이 된 시점 등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누가 누구의 노래에 영향을 받았는지'를 두고도 논쟁이 뜨겁다. 또 하나 '봄봄봄'의 공동작곡가가 갑자기 부각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노래를 발표했을 당시에는 로이킴 자작곡이란 점을 앞세워 홍보했는데 최근 표절 의심이 제기되면서 소속사 측이 공동작곡가의 존재를 밝혔기 때문이다. 점점 복잡하게 꼬여만 가는 로이킴 표절논란의 쟁점을 짚었다.
▶왜 뒤늦게 공동작곡가로 바꿨는가.
'봄봄봄'은 '작사작곡 김상우'로 4월 22일 음악저작권협회에 첫 등록됐다. 이후 음원차트 1위와 지상파 순위프로그램 1위 등 승승장구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공개 후 열흘이 되지 않아 표절 시비가 일었다. 1994년 故 김광석이 발표한 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노르웨이 신스팝 밴드 아하의 '테이크 온 미' 등과 유사성을 이유로 문제가 됐다. 당시 로이킴의 소속사 CJ E&M 측은 억울하다고 주장했고 업계에서도 '감성 표절'이라는 뜨뜨미지근한 반응만 나왔다. 이렇게 첫 번째 표절시비는 수그러졌다.
하지만 최근 어쿠스틱 레인이 부른 '러브 이즈 캐논'우클렐레 버전이 알려지면서 표절 시비가 다시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CJ E&M 측은 지난 4월 로이킴이 '봄봄봄'을 발표했을 당시엔 언급하지 않았던 '공동작곡가'의 정체를 내세웠다. 배영경 작곡가를 언급하며 본인과 확인해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확인결과 배영경 작곡가는 뒤늦게 저작권협회에 추가 등록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 관계자는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로이킴이 부른 '봄봄봄' 지난 4월 저작권협회 최초 등록 이후 5월 한차례 변경했다"며 "처음엔 김상우란 이름 하나만 저작권자로 등록했다. 변경 당시 작곡가 배영경의 이름이 추가됐다"고 확인했다. 이어 "홈페이지 상에서는 최초 등록된 날짜만 확인 가능하다"며 "작곡가가 추가될 경우 최초 작곡가와 동의를 얻어야한다"고 설명했다.
▶어쿠스틱 레인이 먼저냐 로이킴이 먼저냐.
표절시비를 가릴 때 어떤 곡이 먼저 발표됐느냐는 주요쟁점이다. 그런데 '봄봄봄'과 '러브 이즈 캐논'의 선후관계는 복잡하다.
2012년 3월 어쿠스틱 레인은 '러브 이즈 캐논'의 원곡을 발표했다. 원곡에서는 '봄봄봄'과 유사점이 발견되지 않는다. 표절시비가 붙은 '우클렐레 버전'은 올 5월 27일에야 저작권협회에 정식으로 등록이 됐다. '봄봄봄'이 발표되고 한 달 정도 지나서다. 발표의 선후관계가 애매하다. 음저협 관계자는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러브 이즈 캐논' 원곡은 작년 3월에 등록된 게 맞고 우크렐레 버전은 올 5월 27일 등록됐다"며 "보통 원곡을 등록한 뒤 편곡 버전은 뒤늦게 등록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포털사이트에는 '우크렐레 버전이 5월에 뒤늦게 등록되긴 했지만 지난해 홍대 공연에서 이미 불렀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어쿠스틱 레인은 최근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 상태다. 다만 지난 5월 자신의 블로그에 '표절이다 아니다 그런말 하려는게 아니다. 디지털 싱글로 활동하고 검색으로만 존재감을 가지는 아티스트를 위해 한 마디 하려고 한다. 유튜브에 아이디 하나씩 가지고 자기곡은 꼭 업로드하길 바란다. 로이킴에게는 아무 감정도 없고 더 잘되길 기원한다'는 미심쩍은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