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심장' NC가 1군 무대 두 번째 시즌을 맞아 초반 순항 중이다. 9일 현재 5승3패로 SK(7승3패)에 이어 2위다. 지난해에는 4월 한 달간 고작 4승을 거뒀는데, 1년이 지나 올해는 10경기도 치르지 않고도 5승이나 따냈다.
NC는 개막 전부터 다른 구단들로부터 다크호스로 지목됐다. NC는 신생팀 특혜로 올해까지 외국인 선수를 타 팀보다 1명 더 보유할 수 있다. 외국인 투수 3명과 타자 1명을 데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 겨울 FA(프리에이전트) 이종욱과 손시헌을 영입해 내·외야 수비도 탄탄하게 메웠다. 이종욱은 기동력까지 더해준다. 외국인 3명과 토종 이재학이 주축인 선발 마운드는 9개 구단 중 가장 든든한 선발진으로 꼽힌다. 방망이는 나성범-이호준-테임즈의 중심타선과 이종욱, 김종호, 박민우 등 기동력을 갖춘 타자들이 조화를 이뤘다. 약점인 불펜만 잘 버텨준다면 당분간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런데 NC의 버거운 상대는 다른 팀이 아니라 오히려 빡빡한 경기 일정이다. 9구단 체제에서 3월29~30일 개막 2연전을 쉬고 4월 1일 첫 경기를 치른 NC는 앞으로 5월 22일까지 월요일 휴식일을 제외하곤 쉼 없이 경기를 해야 한다. 무려 45경기를 치르고 난 뒤에야 나흘간 휴식기를 갖는다. 김경문 NC 감독은 올해 일정을 두고 "5월 말이면 약 두 달 가까이 휴식 없이 하는 셈이다. 고맙지, 우리를 강하게 키워주느라고 그런가 보다"고 씁쓸한 속내를 드러냈다.
NC는 9개 팀 중 가장 먼저 쉬고, 두 번째 휴식은 8번째로 늦게 돌아와 45경기를 연이어 치른다. 휴식 일정이 좋은 삼성과 대조적이다. 삼성은 개막 후 8경기를 한 뒤 나흘간(4월8~10일) 휴식하고, 이어 15경기를 치른 뒤 5월 어린이날 전후 9연전을 앞두고 다시 나흘 쉰다. 이후 24경기를 하고 다시 3번째 휴식, 또 다시 24경기를 치르고 4번째 휴식을 맞는다. 나흘 휴식기가 적절하게 배치돼 최상의 경기 일정으로 평가받는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삼성이 나흘 휴식한 후에 우리와 3번이나 맞붙었다. 할 말은 많지만 어쩌겠나"라며 "악으로 깡으로 해야지. 발톱을 세우고 막내답게 패기있게 버텨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NC는 삼성에 4승1무11패로 크게 밀렸다.
NC는 4~5월 강행군에서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부터 10구단 체제가 되면 올해처럼 팀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기형적인 경기 일정은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