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모창민이 생애 첫 올스타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그는 "선택해주신 팬과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창민은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14 프로야구 올스타전 웨스턴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2008년 SK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모창민이 올스타전에 나서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그는 웨스턴리그 3루수 부문 팬투표에서 52만6683표를 얻어 조쉬벨(전 LG) 김민성(넥센) 이범호(KIA)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선수단 투표에서도 가장 많은 107표를 획득해 총점 31.72점으로 당당히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모창민은 7일 마산 LG전을 앞두고 올스타에 뽑혔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는 "정말 기분이 좋다"며 "1차 투표가 진행될 때 아내가 '후보에 올랐네?'라고 묻더라. 나는 당연히 안될 줄 알고 '기대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3차 투표가 진행되면서 주위 선수들이 '올스타에 갈 것 같다'고 하더라.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조금씩 신경이 쓰이더라. 오늘(7일) 최종 발표를 듣고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모창민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특별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SK 시절 최정에 가려 백업에 그쳤던 그는 NC로 둥지를 옮긴 뒤 주전 3루수로 발돋움 했다. 모창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94·11홈런·50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돌파하며 장타력도 뽐내고 있다. 운도 따랐다. 조쉬벨이 1차 투표에서 앞서 나갔지만, 6월 말 성적 부진으로 방출됐다. 그러면서 모창민에게 많은 표가 몰렸다. 그는 "사실 힘들 줄 알았다. 운이 따랐다"고 했다.
모창민에게 이번 올스타전은 의미가 남다르다. 데뷔 처음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고향인 광주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나서게 돼 기쁨이 두 배가 됐다. 그는 "아버지가 워낙 야구를 좋아하신다. 내가 뽑히지 않았더라도 표를 구입하셔서 올스타전을 보러가셨을 것"이라며 "생각지도 않게 올스타전에 나서게 돼 아버지께 모처럼 효도를 한 기분이다. 미스터 올스타는 큰 기대를 하지 않겠다. 그러나 모르는 일 아닌가.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지 모른다"며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