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살아난 타선에 힘입어 삼성을 제압했다. NC는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테임즈의 2홈런 등 5홈런을 쏘아올리며 9-4로 승리했다. 최근 2경기에서 2점에 그친 타선이 선두 삼성을 맞아 폭발했다.
NC는 지난 6일 잠실 LG전에서 팀 노히트노런을 허용하는 굴욕을 당했다. 다음 경기 문학 SK전에서도 2득점 빈타 끝에 역전패를 당했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있었지만 빈타가 이어지면 신생팀 경험 부족과 더해져 가을 야구에서 낭패에 빠질 우려가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9득점을 올렸다. 배탈 증세에서 회복한 테임즈는 연타석으로 그라운드-담장 홈런을 쏘아올리며 시즌 36호를 기록했고, 주장 이호준도 22호포를 쏘아올렸다. 차세대 거포 권희동은 2-3으로 뒤진 6회 초 역전 투런 홈런으로 이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왼 무릎 부상으로 주포 나성범이 결장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3승1무10패로 절대 약세에 있는 삼성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는 NC는 단기전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다. 삼성과 만날 수도 있는 확률을 감안하면 이날 대승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삼성 상대 승리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전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서도 승리를 이끈 선수들에게 크게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 불펜진이 활약이 돋보였다.
"오늘은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을 운용하는 식으로 경기를 해봤다. 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역전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 2경기에서 침묵했던 타선이 폭발했다.
"야구라는게 그래서 어렵고 재미있다. 몇몇 주전들도 빠져있고 잘 안 맞았었는데 중요한 타이밍에서 선수들이 잘해줬다.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 삼성과의 전적에서 열세에 있었는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삼성의 원래 모습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 그저 우리 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에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