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의 글로벌 파이널 8강 본선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모두 확정됐다.
지난 1일 미국 버뱅크 ESL 스튜디오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최지성·문성원·김준호·김도우·강초원·이승현·윤영서·이신형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진출자들을 보면 한국 리그인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 출신이 4명(김준호·김도우·이승현·이신형)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리그 출신(최지성·윤영서)과 유럽 리그 출신(문성원·강초원)이 각각 2명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우승 후보로 꼽혔던 선수들이 탈락했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였던 주성욱은 이승현에게 일격을 당하며 16강을 넘지 못했다. 주성욱은 초반부터 이승현의 변칙 플레이에 말려 무너졌다. 3세트에서 정신을 차려 4세트까지 따내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광자포 러시가 막히면서 패하고 말았다.
우승 후보였던 어윤수도 윤영서에게 3-1로 무릎을 꿇었다. 초반은 양 선수가 서로 한 세트씩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진행됐지만 3세트부터 어윤수가 윤영서의 뚝심있는 플레이와 수비를 뚫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승현과 윤영서는 우승 후보를 탈락시키는 이변을 연출하며 8강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다른 우승 후보인 최지성과 이신형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8강에 진출했다. 최지성은 이제동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힘겹게 승리했다. 최지성은 큰 경기에 강한 이제동에 당황하며 3세트까지 세트 스코어 2-1로 밀렸다. 하지만 4, 5세트에서 엄청난 물량과 함께 이제동을 끊임없이 괴롭혀 역전에 성공했다.
이신형은 WCS 포인트 세계 2위인 고석현을 3-1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이신형은 1세트에서 고석현의 저글링 맹독충 조합에 당했지만 2세트부터 본인의 주특기인 해병·의료선 조합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내리 3개의 세트를 따냈다.
이외 GSL 우승자 출신인 김도우는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 최지성을 잡아내는 이변을 일으켰다. 비록 2-0으로 앞서가다가 동점을 내주기도 했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마침표를 찍으며 승리했다.
두 프로토스 선수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김준호와 ‘프통령’ 장민철과의 대결은 힘겨운 싸움 끝에 김준호의 3-2 승리로 돌아갔다. 첫 세트부터 난전을 거치며 컨트롤 싸움이 된 두 선수의 대결은 그 뒤로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경기를 이어갔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5세트에서는 장민철의 몰래 암흑기사 견제를 잘 막은 김준호는 앞마당 확장을 가져간 덕에 압도적인 물량을 앞세워서 장민철에게 GG를 받아냈다.
8강에서는 최지성-문성원, 김준호-김도우, 강초원-이승현, 윤영서-이신형이 각각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