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4·텍사스), 류현진(29·LA 다저스), 강정호(29·피츠버그)에 이어 지난해 KBO리그를 빛냈던 박병호(30·미네소타)와 김현수(28·볼티모어)도 빅리거 무대를 밟는다.
한국 타자가 4명이나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된 적은 없었다. 5명의 소속팀은 제각각 리그와 지구가 달라 야구팬들은 더욱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을 전망이다. 내셔널리그의 류현진과 강정호는 나란히 재활에 몰두 중이다. 시즌 초반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아메리칸리그에 데뷔를 앞둔 박병호와 김현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맏형 추신수는 우승에 재도전한다.
◇류현진(29·LA다저스)
류현진은 지난해 5월 22일 왼 어깨 관절와순 손상 및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류현진의 수술을 집도한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최근 5년간 연구 결과를 보면 어깨 관절과 회전근을 동시에 수술한 선수 중 57%가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관절 와순만 손상되면 80%가 수술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코리안 몬스터'가 20% 안에 포함되지 않길 바래야 한다. 재활 과정이 나쁘지 않다. 최근 롱토스를 무리 없이 진행했다.
류현진은 '2월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해 시즌 초 마운드에 서는 것'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LA 다저스는 잭 그레인키를 애리조나로 떠나보냈다.
류현진의 복귀 여부에 따라 팀의 가을야구 향방이 달렸다. 스탠 카스텐 다저스 사장은 "류현진은 굉장히 열심히 훈련 중이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고 자신하더라"고 말했다. ESPN은 다저스를 NL 서부지구 우승 후보로 거론하며 "다저스가 최악의 오프시즌을 보냈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다저스에는 '세계 최고의 투수 클레이턴 커쇼'가 있다. 류현진과 브렛 앤더슨 역시 아프지 않으면 좋은 선수다"고 전했다.
◇강정호(29·피츠버그)
2015년은 말그대로 다사다난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에 3루수와 유격수를 고루 책임지는 핵심 내야수로 인정받았다. 꼼꼼한 수비 실력과 '클러치' 능력을 뽐내며 '올해의 신인' 후보로 꾸준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지난해 9월 18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수비 도중 상대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태클에 왼 무릎을 다쳤다. 왼 정강이뼈 골절과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 받았다.
강정호는 125경기에서 타율 0.288, 15홈런, 58타점, 60득점, 출루율 0.355, 장타율 0.461, OPS 0.816으로 시즌을 마쳤다.
비온 뒤 굳어지는 법이다.
시즌 뒤 미국에 남아 순조로운 재활을 하고 있는 그는 이르면 3월, 늦어도 5월에는 복귀할 전망이다. 내야수 닐 워커의 트레이드로 강정호의 2016시즌은 주전 3루수로 예약됐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늦어도 5월에는 강정호가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상적인 몸상태를 회복한다면, 주전 3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KBO리그 야수 진출 1호로서 첫 해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린 강정호가 부상에서 회복한다면 주전이 보장된 2년차에는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