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KBO리그의 흥행을 위해서는 '후발주자'인 NC와 넥센의 관중 증가가 뒤따라야 한다.
두 팀은 준수한 성적에 비해 저조한 흥행력으로 아쉬움을 남겨왔다. 2015시즌 NC와 넥센의 홈 관중 숫자는 각각 52만2668명, 51만802명으로 9위와 10위에 그쳤다. 10구단 kt(64만5466명)보다 적은 숫자였다. NC와 넥센은 2016시즌 화두 중 하나를 홈관중 증대로 잡고, 나름대로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NC-넥센, 성적은 높지만 관중 동원은…
9구단 NC는 2011년 창단 뒤 2013년 1군에 합류했다. 넥센은 '서울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2008년 창단됐다.
비슷한 부분이 많다.
타구단과 비교해 팬층이 얇고, 충성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타 구단과 연고지 팬을 나눠가져야 하는 공통점도 있다.
NC의 연고지인 통합 창원시는 오랫동안 롯데의 제2 홈구장이었다. '마산 아재'로 상징됐던 창원 팬은 롯데가 방문 경기를 할 때마다 요란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NC는 롯데를 '마음의 팀'으로 삼고 있는 민심을 돌리기 위해 애써야 했다.
2015년까지 목동구장을 사용한 넥센 역시 같은 서울 구단인 두산, LG의 팬심을 끌어와야 했다. 안팎의 팍팍한 경영 상황이 맞물리며 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NC와 넥센은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포스트시즌에서 NC는 지자체와 모기업 등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가까스로 마산구장을 가득 채우는데 성공했다.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넥센은 지난해보다 전력이 떨어지며 매진을 한 차례도 달성하지 못했다.
◇NC·넥센이 제시한 관중 증대 방법
NC와 넥센은 2016년부터 팬 확장과 관중 증대를 중요한 목표로 잡았다.
'다이노스'가 조금 더 적극적이다. 관중 목표를 60만명 이상으로 잡고, 매 경기 8000~9000명을 모으는데 총력을 쏟는다. 배석현 NC 단장은 "수도권이 아니라 원정팀 팬이 접근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평균 8000명 가량도 우리로서는 적지 않은 숫자다"라고 말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다각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배 단장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함께 보강하는 방식으로 간다. 소프트웨어란 경기의 질적 향상이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재미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더불어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며 "박석민을 FA(프리에이전트) 영입하고 유망주를 길러내는 것도 같은 맥락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구장 개선과 접근성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지자체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히어로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티켓 가격 인하에 나선다.
넥센은 그동안 표값이 비싼 편에 속했다. 고척돔 시대를 여는 2016년부터는 일부 좌석 가격을 이전보다 낮춘다. 이장석 넥센 대표는 "고척돔의 4층은 기존 가격보다 더 내릴 예정이다.
일부 좌석을 더 싸게 판매하되, 잘 팔리는 고급 좌석은 놔둘 것이다"고 말했다.
팬과 지속적인 소통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넥센은 지난 가을 포스트시즌 티켓을 서포터즈에 우선 배정하는 과정에서 오해를 샀다. 구단이 홈페이지에 진심을 담은 사과문을 올리며 노력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배운 바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