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2015시즌이 종료되면서 일간스포츠 베이스볼긱 '꽃보다 야구' 시즌 2가 마감됐다. 정순주 아나운서는 올해 전국을 다니며 10개 구단 26명의 선수를 만나 야구와 인생, 사랑에 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은 '꽃보다 야구'를 통해 자신의 야구관과 목표를 밝히며 활약을 다짐했다. 베이스볼긱은 '꽃보다 야구' 시즌 2를 무사히 마친 정순주 아나운서의 소감을 들었다.
- 꽃보다 야구 시즌2를 무사히 마친 소감은. "시즌1 시절에는 선수들을 알아간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냥 겉모습을 보고 알았다고 할까. 하지만 시즌 1의 경험으로 인터뷰 노하우 생기면서 마음 속까지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지난해보다 깊은 부분까지 볼 수 있었죠. 나름 2년차 객원기자로서 뿌듯함이 있었어요."
-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다면. "넥센 김하성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번 시즌 두 번째 인터뷰였는데, 올해 이렇게 잘 할거라 예상하지 못했어요. 당찬 신인이 있다고만 생각했거든요. 기억에 남는 이유는 인터뷰를 한 뒤 김하성 선수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이에요. 시즌 초반과 너무 다르게 변해서 임팩트가 강하네요. 처음에는 인터뷰를 어려워했고, 깡마른 소년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남자가 되는 것 같았어요."
- 반대로 아쉬움이 남는 선수는 누가 있나요. "지난해에는 인터뷰를 한 선수가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경우가 많았어요. 나름 뿌듯했고, 좋은 징크스로 유지되기를 기대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임지섭·강지광 선수 등 인터뷰를 하고 나서 부진과 부상으로 더이상 1군에서 보지 못한 선수들이 있었어요. 많이 아쉬웠죠. 참. 장원준 선수 인터뷰를 준비했는데, 제 사정으로 인해서 취소가 된 것이 아쉬웠어요. 올해 이적을 했고,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물어볼 내용이 많았거든요."
- 인터뷰를 하면서 힘들거나 고생한 경험이 있는지. "작년에 일간스포츠와 함께 한 경험이 있어서 크게 힘들지 않았어요. 올해는 인터뷰를 하고, 직접 기사를 입력했는데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아나운싱이 좋아졌어요. 그냥 자판을 두들기지 않고, 녹음한 내용을 듣고 읽으면서 입력했거든요. 방송기자의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 올해 인터뷰 대상자 가운데 가장 수다쟁이는? "김태군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인터뷰 시간이 엄청 길었어요. 원래 친하기도 했지만, 인터뷰를 하니 말을 더 많이 하더라고요. 저는 김태군 선수를 보면서 '동네 아줌마 같다'고 이야기하거든요. 자기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요. 그라운드 위에서 우직한 모습인데, 사석에서는 수다쟁이 같은 모습. 재미있었어요."
- 반대로 인터뷰 할 때 애를 먹은 선수는 누구인가요. "김하성, 김호령 선수가 생각나네요.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은 인터뷰를 어려워 하는 것 같아요. 유도 질문을 할 정도로 힘들었어요. 아직 인터뷰 스킬이 없어서 끌고 가야 했다. 그런데 지금 보면 김하성 선수는 인터뷰를 정말 잘해요. 역시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 '꽃보다 야구' 시즌2 BEST 3를 꼽자면. "1위는 김하성 선수겠죠. 아무래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한 시즌 동안 멋진 활약을 펼쳐서 기억에 남네요.
2위는 SK 정의윤 선수를 꼽을게요. SK로 이적하고 나서 인터뷰를 했었죠. 가장 아쉽기도 해요. 시기적으로 포스트시즌 넘어가기 직전에 인터뷰를 했는데 출고가 조금 늦었어요. 정의윤 선수의 속내를 알 수 있었던 인터뷰였거든요. 무엇보다 밝은 모습을 많이 봐서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3위는 오정복 선수를 꼽고 싶네요. XTM 아나운서 시절 오정복 선수가 '언젠가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겠습니다'라고 자신했는데, kt에 와서 정말 실현시켰거든요. NC에서 큰 빛을 보지 못했지만 묵묵히 열심히 했고, kt에 와서 좋은 활약을 펼쳤어요. 인터뷰를 하면서 어려운 후배들을 걱정하는 마음까지 느껴졌어요. 인간적인 면을 봤다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했으면 좋겠어요."
- 인터뷰를 하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너무 감사해요. 앞서 언급한 장원준 선수의 경우 라디오 방송을 마치고, 인터뷰를 위해 이동하는데 차가 너무 막혀서 인터뷰가 취소됐어요. 관계자 분께 너무 죄송했죠. 올해부터 신분이 프리랜서라서 혼자 스케줄을 소화했는데 조금 힘들었어요. 일간스포츠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드려요."
- 올해는 소속 방송사 없이 인터뷰를 해야 했는데. "환경이 달라지면서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XTM에서 3년 동안 활동하면서 그라운드의 분위기, 땀냄새를 혜택인 지 모르고 누렸다고 생각해요. 소속이 없어지니까 야구장을 갈 수 없더라고요. 다행히 '꽃보다 야구'를 통해 그라운드를 밟으며 인터뷰 할 수 있었고, 선수들을 더 알아갈 수 있었어요. 나에게는 야구를 연결해 줄 수 있는 연결고리라고 할까."
- '꽃보다 야구' 시즌 3를 한다면 어떻게 진행하고 싶은지. "'꽃보다 야구' 시즌 3를 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르지만, 머리 속에 구상하고 있는 내용은 많다. 가능성이 열려있다면 여러 가지 시도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인터뷰 속에 코너를 만들고 싶고, 선수들의 더욱 속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내년에도 즐거운 인터뷰를 계속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