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2015 시상식이 일주일(1월 12일·한국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 네이마르(24·바르셀로나)가 최종 후보 3인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중 단 한 명만이 그 영예를 누린다.
지난 7년간 세계 축구는 메시와 호날두가 양분했다.
메시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수상했으며 호날두는 2008년과 2013·2014년 발롱도르를 차지했다.
올해는 메시의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호날두의 폭발적인 득점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신성' 네이마르의 등장은 세계 축구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메시 "이번엔 내 차례다"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다.
메시는 이번 시즌 무릎 부상 등으로 고전하며 19경기에 나서 13골에 그치고 있다. 과거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득점 페이스다. 하지만 5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할 것이라는 예측에는 이견이 없다. 그는 2015년 바르셀로나의 '꿈의 5관왕'을 이끌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EFA 수퍼컵·스페인 국왕컵·FIFA 클럽월드컵 등을 휩쓸었다. 지난해 8월 UEFA 올해의 선수상까지 수상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했다.
개인 기록 역시 완벽했다. 2014-15시즌 각종 대회 57경기에서 58골 27도움을 기록했다. 그의 수상이 당연시되는 이유다.
◇호날두, '3연속 수상 가능할까'
호날두의 믿는 구석은 공격 포인트다.
지난 시즌 54경기서 61골 21도움으로 유럽 득점왕에 오른 그는 올 시즌에도 24경기 출전 25골 8도움을 올리고 있다.
5시즌 연속 경기당 1골이라는 놀라운 기록에 성큼 다가섰다. 그가 아니면 달성하기 힘든 대기록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무관에 그쳐 그의 득점 행진도 빛이 바랬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레알 마드리드는 18라운드 현재 리그 3위에 그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호날두 역시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리그 14골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지만 강팀을 상대로는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경기력도 기복이 심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그는 2010년(1위 메시·2위 이니에스타)을 제외하고 2008년부터 발롱도르 후보에서 단 한 차례도 2위를 벗어난 적이 없다. 문제는 올해의 경우 2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네이마르 "나도 있소이다!"
네이마르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지난 시즌 51경기서 39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메시와 함께 바르셀로나의 5관왕을 이끌었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메시가 부상으로 빠진 기간 동안 팀의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5일 현재 21경기에 나서 16골 10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팀내 최다 공격 포인트에 해당하며 메시-호날두와 견줘도 부족함이 없는 수치다.
현지 언론 역시 네이마르의 시대를 점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미러지는 그를 2015년 최고의 선수로 꼽았으며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발롱도르 2위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