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27일 오전(한국시간)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에서 개최국 카타르와 일전을 펼친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후보라고 평가 받고 있다.
개최국이기에 홈 이점을 최대한 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밀린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카타르와 총 6번 만나 5무1패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내막을 살펴보면 카타르는 더욱 무서운 팀이다. 카타르는 우승할 수 있는 충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번 카타르 올림픽 대표팀에도 녹아들었다. 지금 멤버들을 주축으로 6년 뒤 월드컵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로 최고의 선수들을 키워나가고 있는 카타르다.
이용수(57)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을 대비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지금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도 그렇다"며 "대부분이 귀화 선수라고 보면 된다. 아랍과 가까운 아프리카 선수들이 많다. 어릴 때 귀화시켜 전략적으로 키운 선수들 선수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타르가 유럽의 하부 리그 클럽들을 사들인 뒤 유망주들을 유럽으로 보내 성장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카타르 정부 기업인 아스파이어 파운데이션은 벨기에 AS 유펜을 비롯해 스페인,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하부리그 클럽을 사들여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카타르 유망주들을 자신들이 산 유럽 클럽으로 보내 선진축구를 경험하게 만들어 우수한 선수로 발전시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벨기에 2부 리그 유펜에서 뛰고 있는 아크람 하산 아피프(20)다.
알 사드 유스팀이었던 그는 유럽으로 가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그는 북한과의 8강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 카타르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선수다. 아피프를 포함해 올림픽 대표팀에는 카타르 국가대표 선수가 5명이나 포진됐다.
유럽파와 함께 국내파 선수들도 탄탄한 실력으로 팀 전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카타르 주장 아브델카림 하산(23·알 사드)과 아메드 알라엘딘(23·알 라얀)은 대회 4골로 득점 공동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 조별예선에서 9골을 넣으며 대회 최다골을 기록했다. 카타르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14 AFC U-19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아시아의 변방에서 꾸준한 투자로 아시아 강호로 거듭났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수들을 하나로 모은 건 펠릭스 산체스(스페인) 감독이다.
산체스 감독은 외국인이지만 카타르의 젊은 선수들을 가장 잘 아는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카타르 U-17과 U-20 대표팀 등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다. U-20팀을 이끌고는 지난해 6월 2015 U-20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최근 유스 축구 전문가인 파하드 타니(카타르) 감독의 뒤를 이어 올림픽대표팀을 물려받은 그는 자신이 길러낸 선수들과 리우행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