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15일 고척스카이돔(이하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 시범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경기 중반만해도 김강민(34·SK)의 만루포와 적시타에 힘입어 낙승이 예상됐으나, 경기 막바지 넥센의 '뒷심'에 쫓기면서 진땀을 흘렸다.
선취점은 홈팀의 몫이었다. 넥센은 2회 1사 3루 박동원의 우월 적시타와 3회 2사 1루 윤석민의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SK는 바뀐 투수 하영민을 상대로 4회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를 뒤집었다. 고메즈의 좌측 펜스를 맞고 나오는 2루타 등을 묶어 만든 2사 3루. 정의윤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박정권의 중전안타, 이재원의 볼넷이 연달아 나와 만루가 만들어졌다. 김강민은 3구째 시속 141㎞ 높은 공을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5-2로 승부가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김강민의 날이었다. 그는 6회에도 1타점 적시타를 추가, 최상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날 하루만 홀로 5타점을 생산한 '괴력'을 발휘했다.
넥센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8회 상대 투수의 실책과 희생플라이를 틈타 1점을 만회했고, 9회에도 송성문의 우전 적시타로 4-6까지 쫓아갔다. 넥센은 장영석, 유재신 등 발이 빠른 타자를 대거 배치하며 마지막까지 승부를 내려놓지 않았다. 하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는데 실패하며 고척돔 첫승을 SK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