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운드는 구원군이 필요하다. 날이 갈수록 절실해진다. 그런데 아직 딱히 분위기를 바꿀 방도가 없다. 그래서 코칭스태프에 먼저 변화를 줬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13일 대전 두산전에 앞서 1·2군 투수 코치와 배터리 코치를 교체했다. 정민태, 신경현 코치가 1군에 올라오고, 고바야시 세이지, 오키 야스시 코치가 2군으로 내려갔다.
하루 전인 12일 경기에서 투수 7명을 투입하고도 경기 막판 집중적으로 점수를 내줘 패했던 한화다. 마지막 투수였던 김재영은 경기가 끝난 뒤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끝내 시즌 개막 9경기 만에 코치 교체라는 조치까지 취했다.
한화는 12일까지 단 2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2승 7패로 최하위다. 1~9위까지 2경기 차로 촘촘한 접전을 펼치고 있지만, 홀로 아래에 동떨어져 있는 모양새다. 특히 마운드 쪽 지표가 좋지 않다. 팀 평균자책점이 5.57로 가장 높다. 선발투수 성적도 1승 4패. 평균자책점은 6.55로 10개 구단 통틀어 유일하게 6점대까지 치솟았다.
구원투수 평균자책점 역시 4.88로 넥센(5.03), 삼성(4.99)에 이어 뒤에서 세 번째다. 2군은 더 처참하다. 6경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10.38이다.
정민태, 신경현 코치는 오자마자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반등의 여지는 없지 않다. 오른손 구원투수 윤규진의 복귀가 임박했다. 12일 2군 경기에서 공 51개를 던져 3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5㎞.
한화 김성근 감독은 "윤규진이 곧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 2군에서 한 번 더 던지게 하고 올릴 것"이라고 했다. 윤규진은 지난 8일에도 2군 경기에서 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서서히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
한화 불펜은 오른손이 왼손보다 약하다. 왼손에는 박정진, 권혁, 정우람이 있지만, 오른손은 장민재 정도다. 윤규진은 지난해 10월 오른쪽 어깨에 웃자란 뼈를 수술로 정리했다. 어깨 통증의 원인이었다.
선발 투수 고민은 여전하다.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의 복귀가 유일한 희망이다. 배영수는 아직 공을 던지지 못하는 상태고, 안영명과 이태양은 2군에서 1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폼이 무너져 있다. 그런데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다. 구단 관계자는 "로저스가 며칠 뒤에 피칭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현 코치는 지난 시즌 막바지에 후루쿠보 코치 대신 1군 포수진을 맡은 경험이 있다. 이번엔 주전 포수 조인성이 13일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포수 허도환을 데리고 1군으로 같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