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마치 짜기라도 한듯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국가올림픽센터와 남경 태양궁 극장에서 팬미팅을 가졌다.
중국 팬미팅은 한류 스타들이 얼마나 인기가 많은 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 수천명이 모인 자리, 이들의 인기는 상상초월이었다.
표면적인 '대륙의 남자'가 아닌 진짜 '대세남' 송중기·황치열. 이들이 중국 대륙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현지 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세 가지로 정리했다.
◇ '국민남편' '황쯔리에'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 하나로 중국을 사로잡았다. '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 못지 않은 신드롬의 주인공이 됐다. 이런 송중기를 두고 중국에서는 부부싸움이 일어나 뉴스 보도될 정도다. 현지서 송중기의 애칭은 '국민남편'. 실제 남편이 있지만 송중기는 중국 여자들에겐 또 다른 남편이라는 점이다. 드라마가 끝난지 한 달이 넘었지만 중국은 '지금부터'란 반응이다. 웨이보에서 '#송중기' 클릭수는 110억을 돌파했다. 어느 정도의 인기인지 와닿지도 않는다.
황치열은 올초부터 3개월간 중국 후난위성TV '나는 가수다 시즌4'에 출연했다. 국내 가수들이 한두번 출연한 적은 있지만 오프닝부터 피날레까지 전 회를 마친 건 처음이다. 잘생긴 외모에 화려한 퍼포먼스, 가창력은 기본이며 주체할 수 없는 매력까지. 황치열의 중국 이름은 황쯔리에는 현지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알아들을 수 있다. 송중기와 마찬가지로 그의 인기는 SNS에서 드러난다. 웨이보 계정 공개 석달만에 500만 팔로워를 넘어섰다. 웬만한 한류스타 이상이다.
◇ 위대한 팬서비스
송중기는 팬미팅서 할 수 있는 서비스는 다 했다. 1만여 팬들과 2시간이 넘게 노래와 다양한 게임 등을 즐겼다. 팬미팅 몇 달 전부터 중국어 공부를 하며 직접 쓴 편지를 읽어줬다. 중국팬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했으며 '국적을 뛰어넘는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질문도 "그렇다"고 대답했다. 팬서비스는 기부로 이어졌다. 중국 최고 예능인 '쾌락대본영' 출연 후 받아야할 돈을 곧바로 기부처로 보냈다. 그 금액이 수억원 이상으로 송중기의 따뜻한 마음씨에 대륙이 놀랐다.
황치열의 특별한 팬 사랑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객석으로 내려가 사진 촬영은 물론 팬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가까이서 소통하고 인사를 나눴다. 자신이 아끼는 애장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나는 가수다' 경연 당시 부른 곡들부터 최근 발표한 신곡까지, 레퍼토리도 다양했다. 그는 현장에서 팬들에게 쓰레기봉투를 나눠줬다. 그러면서 "쓰레기를 봉지에 꼭 넣어달라"고 당부했다. 모든 행사가 끝난 후 공연장은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했다. 이는 황치열의 개념 행동 덕분이었다.
◇ 수백만원 암표부터 공안까지
송중기의 중국 팬미팅 당초 티켓값은 1000위안(한화 약 18만원)이었지만 암표값이 2만위안(약 360만원)까지 치솟았다. 앞으로 중국 광주와 심천에서 열리는 팬미팅 티켓은 이미 매진됐다. 벌써 암표상이 들끓기 시작했고 제재할 수 있는 방법도 없는 노릇이다. 그만큼 송중기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걸 또 실감할 수 있다. 그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현지 매체는 송중기를 모셔 가기 위해 1억위안(약 180억원)을 내놓겠다는 곳도 있다고 보도했다.
여느 한류스타가 그러하듯 황치열의 인기는 공항부터 시작된다. 어떻게 알았는지 그가 비공식적인 일정으로 공항에 도착해도 그를 보기 위해 1000여명의 팬들이 이미 반기러 나온다. 단지 황치열을 보기 위해 모였고 공항부터 팬미팅 장소로 바뀐다. 황치열의 팬미팅에도 암표상이 넘쳤다. 7000위안(약 125만원)까지 치솟으며 고액을 내고도 황치열의 얼굴을 봐야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장내를 정리하기 위해 공안까지 나섰다. 한류가 식었다는 말도 황치열 앞에서 소용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