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9연속 가왕 자리를 지켰다.
이날 방송에도 누군가 얘기했지만 '복면가왕'에 둘어올 땐 쉬웠지만 나가는 건 마음먹기와 달랐다. 특히 김경호(램프의 요정)와 가왕결정전서 록 스피릿의 자존심을 걸고 싸웠다. 김경호는 40표 이상을 받아냈지만 음악대장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음악대장은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를 선곡했다. 차분히 시작된 곡은 막바지로 가면서 고음을 터뜨릴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부쉈다. 음악대장 특유의 내지르기는 없었다. 고음과 저음 없이 무덤덤하게 부른 '백만송이 장미'는 더욱 와 닿았다. 유영석은 "저음도 고음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가성도 잘하네라는 생각을 할 거 같다. 또다른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스스로도 이번 대결은 불안했다. 상대가 김경호이다보니 더더욱 그랬다. 그럼에도 승리한 후 "떨어질 줄 알았다. 경쟁자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잘하는 분이라 그렇게 생각했다. 다음 무대 준비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첫 경연 김종찬의 '토요일은 밤이 좋아'를 시작으로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 넥스트 '라젠카 세이브 어스'로 첫 가왕에 등극했다. 이후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 빅뱅 '판타스틱 베이비' 더 크로스의 '돈 크라이' 박인수의 '봄비'를 선곡해 무려 8연속 60표 이상 획득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도 베스트엿다. 뛰어난 가창력과 넓은 음역대, 폭발적인 고음과 미묘한 탁성 등을 넘나들며 무대를 쥐락펴락했다. '장르소화제'라는 애칭이 딱이다. 가왕의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오려고 마음 먹지 않는 한 패배는 없다. 시청자들도 더이상 승패에 연연하기 보다 한 주라도 그의 노래를 듣고 싶은 마음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