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상륙 '쉐이크쉑'…기대 반 우려 반

 
쉐이크쉑 '환대정책' 한국에서도 가능?

8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쉐이크쉑은 이르면 오는 7월 국내에 정식으로 문을 연다.
첫 번째 매장은 서울 신논현역 근처 강남대로에 들어선다. 현재 매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가맹본사는 쉐이크쉑이고 SPC그룹은 가맹점이 되는 형태다.

쉐이크쉑은 주로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 지역에서 인기가 많다. 서부에 매장 수가 많은 ‘인앤아웃 버거’와 함께 미국 수제 햄버거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쉐이크쉑 버거는 지난해 1월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기업가치가 15억달러(약 1조8200억원)에 이른다.

쉐이크쉑이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고객과 지역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환대정책'에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면서 소비자들에게는 더 신선한 음식을 제공하자는 취지의 정책이다.

문제는 이 같은 환대 정책을 국내 매장에서도 지켜나갈 수 있는지 여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료를 미국에서 공수해올 경우 냉동으로 들여오게 될거고 이 과정에서 신선함은 떨어지게 된다"며 "지역 사회와 공존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것도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은 현재 재료 공수 부분과 관련해 쉐이크쉑 본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재료 공수 부분을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최대한 맛이 변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논의가 길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사의 환대 정책을 따라 국내에서도 지역 사회와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문제는 '높은 가격'이다. 쉐이크쉑은 일반 햄버거 프랜차이즈와 달리 햄버거와 콜라, 감자튀김 등 사이드 메뉴가 함께 나오는 세트메뉴가 없다. 버거와 음료, 감자튀김을 하나씩 따로 주문해야 한다. 이 경우 최소 10.39달러(약 1만2000원)를 지불해야 한다. 이는 맥도날드 빅맥세트가 4700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2.5배 비싼 셈이다.
 
실패한 모스버거·크라제버거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한국 시장은 '무덤'과도 같다. 롯데리아·맥도날드·KFC 등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를 제외하고 신규 업체들이 자리를 잡은 경우는 드물다.

일본의 유명 수제버거인 모스버거는 지난 2012년 맥도날드를 잡겠다며 야심차게 국내에 진출했지만, 사업 4년째인 현재 전국에 10개의 매장을 보유하는 데 그치고 있다. 애초에 국내 출범 후 5년 안에 50개 매장까지 늘린다는 계획이었으나 사실상 실패한 셈이다.

이보다 앞서 진출한 크라제버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크라제버거는 1998년 11월 창업해 2000년 9월 법인으로 전환한 국내 최초 프리미어 수제 햄버거 업체다. 국내 진출 초기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었지만 무리한 사업 다각화로 2013년 법원 회생 절차를 밝게 됐다. 현재는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SPC그룹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당장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목표 매장 수는 2020년까지 25개로 잡았다.

현재 업계 1위인 롯데리아가 6월 기준으로 13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다른 경쟁사인 맥도날드는 430개, 버거킹은 23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초기 단계인 만큼 상징적인 의미에서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SPC그룹은 기본적인 유통망이 있지만 무리하게 매장 확대를 추진하기보다 적은 매장으로 시장 반응을 먼저 살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국내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의 노하우와 역량을 충분히 갖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더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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