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은 28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7피안타(3피홈런) 6사사구 1탈삼진 10실점(10자책점)으로 부진했다. 10실점은 한 경기 개인 최다 실점. 종전 한 경기 최다 실점은 지난 10일 인천 kt전에서 기록한 7점(2자책점)이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자책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2015년 9월 23일 목동 넥센전에서 허용한 7자책점을 뛰어넘었다.
결과와 과정 모두 데뷔 후 최악이었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 2사 3루에서 폭투로 선제점을 허용하며 리드를 내줬다. 2회는 경기가 더 꼬였다. 선두타자 하주석을 투수 땅볼로 처리한 후 로사리오에게 안타, 양성우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켜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차일목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하지만 이용규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에 몰렸고 후속 정근우에게 초구 시속 118km 커브를 공략당해 만루포를 맞았다. 0-5.
위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곧바로 송광민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김태균에게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맞았다. 이번에도 초구였고, 시속 129km 직구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박종훈은 후속타자 김경언을 상대로 10구째가는 접전 끝에 또 한 번 볼넷을 내줬고, 하주석에게 안타, 로사리오에게 3점 홈런을 맞아 10실점을 채웠다. 가까스로 2회를 끝냈지만 투구수가 73개였다. SK는 3회부터 고효준을 올리며 박종훈을 강판시켰다.
박종훈은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18경기·57개)을 허용한 투수였다. 최근 10경기 연속 3볼넷 이상을 허용하는 등 컨트롤이 불안했다. 결국 한화전에서는 고질적인 약점이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위기를 자초했고, 홈런 3개로만 9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