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만큼 실망도 컸다. NFL(미국프로풋볼) 쿼터백 출신 외야수 팀 티보우(29·뉴욕 메츠)가 부진한 성적으로 애리조나 가을리그(AFL)를 끝마쳤다.
왼손타자인 티보우는 18일(한국시간) 마무리 된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타율 0.194(62타수 1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69명 중 타격 61위(1위·글레이버 토레스 0.403). 관심을 모았던 홈런은 단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고,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0.296과 0.242로 낙제 수준이었다.
왼손투수(타율 0.190)와 오른손투수(타율 0.195) 구분 없이 타율이 낮았다. 득점권타율은 0.063(16타수 1안타)로 최악에 가까웠다. 영양가도 없었다. 안타 12개 중 10개를 주자 없는 상황에서 쳤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선 타율이 0.074(27타수 2안타)에 불과했다. 아메리칸리그 한 구단 스카우트는 티보에 대해 '끔찍하다'는 촌평을 남기기도 했다.
2010년 NFL 덴버 브롱코스에 입단한 티보우는 뉴욕 제츠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등을 거쳤다. 플로리다대학 시절인 2007년 대학 풋볼리그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되는 하이즈먼 트로피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2012년 이후 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타고난 운동 감각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장을 내민 티보우는 지난 8월 트라이아웃을 열었다. 당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8개 구단이 트라이아웃에 스카우트를 파견했고, 애틀란타와 콜로라도가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높은 경쟁률 속에 최종적으로 티보우를 품은 구단은 뉴욕 메츠였다.
교육리그 첫 번째 경기 초구를 홈런으로 연결한 티보우는 곧바로 가능성을 드러내는 듯 했다. 유니폼 판매 첫 날,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유망주들이 다수 참여한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며 한계를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데뷔까지 험난한 과정을 남겨놓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