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국내 최대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 2016'이 나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막을 내리면서 차기 개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스타는 2005년 처음 시작해 2008년까지 4년간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렸으며 2009년부터 올해까지 8년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개최 도시는 선정 후 2년간 지스타를 열고 재평가를 거쳐 다시 2년을 추가해 총 4년간 개최할 수 있다. 부산시는 2013년부터 이번까지 4회 연속 개최해 올해가 마지막이다.
이에 따라 지스타를 주최하는 한국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는 빠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개최 도시 재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시는 지스타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며 강력한 유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스타가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산발전연구원은 지스타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1252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연간 1957명으로 추정했다. 부산 지역 게임사의 지난해 매출 총액도 7년 새 12배 증가한 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산시는 그동안의 성과로 재유치에 대해 자신감도 강하다. 지스타는 부산에서 개최된 이후 계속 성장했다. 유치 규모를 보면 2008년 14개국 162개사 947개 부스에서 올해는 35개국 653개사 2719개 부스로, 참가 업체 수가 4배 이상 증가했다.
관람객 수도 마찬가지다. 2008년 18만9000명이던 누적 관람객 수는 2009년 부산에서 열린 첫 지스타에서 24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27%가량 증가했다. 2010년에는 역대 최대 관람객 수 28만 명을 기록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스타 개막일인 17일 기자실을 찾아 "내년에도 잘 부탁한다. 지스타는 부산에서 계속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사들도 부산에 일단 긍정적이다. 벡스코가 지스타 같은 대형 행사를 하기에 규모 면에서 부족하지 않고 교통이나 숙박, 음식점 등 전시장 주변 인프라도 뛰어나다는 이유 때문이다.
특히 관람객 유치에 부산만 한 곳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 2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게임을 향한 열정도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효과가 나지 않는 점은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더구나 출품작이 PC 온라인 게임이 아니라 모바일 게임이 주축이 되면서 지스타 참여 효과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경영진 입장에서 지스타 부스를 꾸미는 비용과 교통비 및 숙박비는 엄청나게 부담이 된다"며 "또 모바일 게임 전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부산까지 올 필요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부산시 말고 거론되고 있는 개최지는 경기도 일산의 킨텍스다. 킨텍스는 초기 4년간 개최한 경험이 있고, 규모 면에서도 벡스코보다 커서 지스타를 개최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관람객 유치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교통 및 숙박 등이 불편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올 초까지는 경기도 성남시가 유치에 의욕을 보였지만 지스타를 개최할 정도의 전시장이 마련돼 있지 않아 실제 유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로썬 다른 지역보다 우위에 있는 부산시는 조만간 지스타뿐 아니라 게임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획기적인 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부산을 1년 내내 게임을 즐기는 도시로 만드는 계획과 함께 지스타를 유치하기 위한 획기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