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시오 프라임 로열 에디션 발표를 위해 한국을 찾은 키나메리 카즈오(61) 던롭스포츠 사장의 말이다. 2015년 취임한 뒤 첫 해외 출장지로 한국을 찾았던 그는 2017년 신년 벽두에 다시 방한했다. 한국 골프 시장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실제로 던롭스포츠는 2011년부터 한국 전용 모델까지 출시해 가며 국내시장에 공들였다. 이번에도 한국 골퍼를 위해 만든 젝시오 프라임 로열 에디션을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 한국 입맛 맞춘 젝시오 프라임 로열 에디션
키나메리 사장은 "젝시오 등 이른바 고가 골프 클럽 시장은 구미권에서는 틈새시장"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아니다. 특히 한국 골퍼들은 성능은 물론 디자인에도 민감하다. 바로 그 점이 우리가 한국 전용 모델을 개발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2017년 신제품으로 소개한 젝시오 프라임 로열 에디션은 '젝시오다운' 클럽에 한국 시장이 원하는 고급스러움을 융합시킨 모델이다. 그는 "혁신적인 설계에 획기적인 기술력, 그리고 품격을 더했다는 점이 특징"이며 "빨라진 헤드 스피드와 향상된 구질, 강한 탄도로 비거리 상승을 목표로 하는 클럽이다. 총 중량에서 4그램 가벼워졌고 0.25인치 더 길어졌지만 밸런스는 더 좋아져 스윙하기 편안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젝시오 프라임 로열 에디션은 남성 모델과 같은 460CC 헤드에 여성스럽고 화려한 컬러링을 더한 레이디스 라인도 함께 출시한다. 키나메리 사장은 "레이디스 라인의 경우 일본에는 출시되지 않은 '한국 여성 골퍼만을 위한' 클럽"이라고 강조하며 "이 프리미엄 클럽으로 한국 시장에서 존재를 더 키워 가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키나메리 사장은 젝시오가 사랑받는 이유로 '비거리 성능' '치기 쉬움' '상쾌함' 등의 요소를 꼽았다. 젝시오 프라임 로열 에디션의 경우 이 장점들을 한데 집약했다. '치기 편하면서도 멀리 나가는'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여성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한 여성 전용 코스메틱, 헤드 체적 등 한국 여성 골퍼의 요구에 부응하는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던롭은 한국 골퍼에 맞는 골프채를 내놓을 때까지 철저한 시장조사를 실시했다. 한국 골퍼에게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한 결과, 던롭스포츠코리아 퍼포먼스센터에서 한국 골퍼들의 데이터 조사를 통해 헤드 스피드는 일본 골퍼와 비슷하지만 탄도가 약간 높다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다.
◇ 정체기 들어선 골프 산업, 왜 한국인가
키나메리 사장은 2016년 한 해를 돌아보며 "지난해는 정치·경제·환경 등 모든 면에서 외부 환경의 변화가 극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환율 변동도 심했고 영국의 EU 탈퇴, 미국 대선 등이 연달아 얽혔다"며 "나이키는 일부 비즈니스를 철수했고 테일러메이드를 매각했다. 미국과 영국의 대형 유통은 경영 파탄을 맞는 등 세계적으로 골프 산업의 정체가 현저하게 드러났다"고 침체기에 빠진 골프 산업을 돌이켰다.
한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한국 시장의 규모가 2016년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마찬가지로 경제 사정이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더구나 김영란법 시행으로 올해는 지난해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2017년 이후에도 정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시장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경쟁이 시작됐고 앞으로 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한국은 단일국가 시장으로는 여전히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 키나메리 사장은 한국을 "골프 용품 사업 구성비로는 북미와 비슷하고 매출 규모는 일본 다음으로 큰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던롭스포츠의 아시아 매출 가운데서도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크다. 키나메리 사장은 "던롭스포츠는 2016년 한 해 동안 한국의 시장점유율을 20.5%(클럽)로 끌어올렸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3% 정도 상승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한국 골퍼들의 열정이다. "첫 방한 당시 골프 연습장을 찾았다가 한국 골퍼의 진지하고 열정적인 골프 마인드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키나메리 사장은 "앞으로도 한국 골프 시장의 활성화에 공헌해 나가고자 한다"고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