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동차 시장의 최대 화두는 스스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다. 지난달 31일 개막해 오는 9일까지 열리는 '2017 서울모터쇼'에도 이 같은 흐름이 반영돼 미래차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차들이 대거 전시됐다. 이들 자율주행차는 현재의 기술적 수준을 보여주고 있어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모터쇼로 가장 진보된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인 곳은 현대자동차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개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이번 모터쇼에서 국내 관람객에게 선보였다.
이 차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자율주행 기준(레벨1~5)에서 '레벨 4'를 만족시켜 기술적 완성도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SAE의 주행 자동화 레벨 중 레벨1은 차선유지 지원 등 '운전자 보조', 레벨2은 고속도로 주행 시 차량과 차선을 인지하는 '부분 자동화', 레벨3는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목적지 경로상 일정 부분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조건부 자동화'을 각각 의미한다. 레벨4는 운전자가 정해진 조건에서 운전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 '고도화된 자동화', 레벨5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목적지까지 운행하는 '운행완전 자동화'를 뜻한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차량 레이더와 카메라 등 기존 양산차에 적용된 인지 센서에 레이저 레이더와 같은 최소한의 센서를 추가해 대부분의 도로에서 운전자 조작 없이도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해 완전 자율주행인 '레벨 5'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포털 업체인 네이버는 연구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를 통해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였다. 네이버 자율주행차는 카메라와 센서를 기반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와 달리 카메라와 '딥러닝'을 적용해 차별을 꾀한 것이 특징이다.
딥러닝 기반 이미지 인식 기술로 센서가 아닌 카메라만으로 사각지대감지(BSD) 기능을 구현한다. 도로 위 사물을 분류하고 차종에 따른 특성을 반영해 경로를 계획한다. 측후방 영상 빈 공간을 판단해 차선변경 가능 여부를 확인한다. 센서보다 저렴하고 센서 오작동 시 사고를 방지한다.
이경수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교수가 이끄는 '기계차량 동역학 및 제어연구실'은 이번 모터쇼에서 'K7 자율주행' 시승차를 선보였다. 이경수 교수팀은 자율주행 알고리즘 구동용 PC, 장애물 인지용 라이다 1개, 주변 차량 인지용 레이더 3개, 차선 인지용 카메라, GPS 등을 탑재해 자율주행기술을 구현했다. 이는 네이버 자율주행차와 같이 SAE 기준 레벨3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로 국내 자율주차 개발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재 기술력으로만 보면 모든 도로에서 출발부터 주차까지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5 단계가 코 앞에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