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V모니터, LG보다 비싸고 기능도 떨어져


삼성전자, LG전자 성능에 못 미쳐

17일 소비자시민모임은 시중에 판매되는 8개 브랜드의 TV모니터 제품의 디스플레이 성능과 TV 수신 기능·자막 기능 등에 대한 성능 시험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TV모니터란 TV 수신이 가능하고 HDMI 등 각종 입력 단자를 이용해 PC에 연결해 쓸 수 있는 모니터 제품을 말한다. 

소비자시민모임은 24~32인치 TV모니터 제품 중 소비자 수요층이 많은 제품을 선정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모델명 LT24D590KD) 제품은 가장 비싼 가격에도 성능은 뒤떨어져 경쟁사인 LG전자(24MT48DF)와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두 제품은 모두 에너지효율 등급이 1등급으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디스플레이 성능과 TV 수신 기능 등에서는 LG전자가 월등하게 앞섰다.

명암비에서 삼성전자 제품은 표시된 것보다 낮았다.

명암비는 화면상에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얼마나 잘 구분되는지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명암비의 수치가 높을수록 명암 구분이 잘된다.

삼성전자는 명암비를 1000 대 1로 표시했지만 실제 측정값은 이에 못 미치는 905 대 1이었다.

이와 달리 LG전자 제품의 명암비 측정치는 5866 대 1로 나타나면서 표시치인 3000 대 1을 훌쩍 넘어섰고, 8개 제품 가운데서도 가장 높았다.

다섯 가지 항목으로 나뉜 TV 수신 성능인 튜너 시험에서도 LG전자가 앞섰다.

특히 다중경로 페이딩 에코 시험에서 삼성전자는 안정적인 수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경로 페이딩 에코 시험은 다양한 주파수들 속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주파수를 기기가 잘 받아들이는지 확인하는 시험이다. 예를 들어 JTBC를 시청하고자 할 때 KBS나 MBC 등 다른 주파수 등의 영향을 얼마나 적게 받는지 보는 것이다.

다중경로 페이딩 에코 시험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은 제품은 LG전자와 큐브코리아의 HOOK(HT240LED)뿐이었다. 
 
[사진=HOOK HT240LED]

한 가지 주파수의 수신 상태를 점검하는 단일경로 페이딩 에코 시험에서도 삼성전자는 주파수를 원활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자막 기능에서도 LG전자는 모두 합격점을 받은 반면 삼성전자는 5개 상황에서 모두 불합격을 받았다.

그러나 가격은 삼성전자가 8개 브랜드 중 가장 비쌌다. 삼성전자 제품은 34만원으로, LG전자(25만9000원)보다 약 1.3배나 높았다.

TV 수신 기능과 명암비만 놓고 봤을 때 삼성전자는 큐브코리아보다도 불량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큐브코리아는 다중경로 시험에서 모두 주파수를 정상 수신하고 단일경로에선 한 가지만 수신이 불량이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다중경로와 단일경로에서 모두 문제가 발생했다.

명암비도 큐브코리아는 3267 대 1로 삼성전자를 훨씬 앞섰다. 가격도 큐브코리아 제품은 14만3720원으로 8개 제품 중 가장 저렴했다.
 

 



중소기업 제품들, TV 수신 기능 등 엉망

중소기업의 제품들도 각각 명암비나 응답속도 항목에서 제품에 표시된 것보다 미흡했다.
자비오씨엔씨의 브랜드 엑사비오(X2700EWT)는 명암비 시험에서 실제 측정값이 제품에 표시된 것보다 낮았고 차이도 컸다. 엑사비오는 명암비가 5000 대 1이라고 적었지만 실제 측정치는 225 대 1에 불과했다.

다중경로 페이딩 에코 시험에서도 엑사비오를 비롯해 주연테크(D24HBFNA)·젠티뷰(CN-F2410HL)·야마카시(T320UF)·스마트라(SHE-320XQ) 등 5개 제품 모두 6~7가지 상황에서 신호를 원활하게 받지 못했다.

자막 기능에서도 LG전자를 제외한 모든 브랜드 제품이 불합격이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6개 제품은 특수문자를 인식하지 못했고, 주연테크·젠티뷰·엑사비오 등 6개 제품은 한자를 인식하지 못했다.

이외에 자막 줄 바꿈이나 정렬·커서 위치를 앞으로 복귀시키는 캐리지 리턴 등에서 모두 불합격을 받았다.

소비자시민모임은 "1인 가구 증가로 TV모니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업체에서는 패널 제조사가 제공하는 기본 제품의 정보를 최종 완성 제품의 정보로 기재하고 있다"며 "TV 수신 기능에서도 부적합한 제품이 있어 사각지대 시청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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