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틴 주결경은 지난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봉변을 당할 뻔 했다. 사연은 이렇다. 한 남성팬이 팬미팅에 응모해 당첨이 됐다. 이후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골 이미지가 담긴, 다소 끔찍한 사진과 함께 '이렇게 될 때까지 주결경을 사랑할거야'라는 글이 적힌 스케치북을 선물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를 지켜본 팬들이 소속사 플레디스에 제보를 했고, 소속사 스태프는 팬미팅 당일 해당 남자팬이 주는 선물을 바로 수거했다.
플레디스 관계자는 "해당 남성팬이 정말 팬사인회에 당첨됐고, 인상착의를 파악했다"며 "주결경에게 스케치북을 보여주고 싶다고 꺼낼 때 뒤에 대기중이던 매니저가 바로 수거했다. 평소 보다 많은 스태프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여자친구 팬사인회에 몰래카메라 안경을 장착하고 참석한 남성팬이 적발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여자친구 예린이 발견하고 매니저에 사실을 알려 안경을 벗게 했다. 여자친구 소속사 측은 "이 남성은 향후 여자친구 공식 스케줄에 참석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일부 팬들은 행사장에 나타나 "왜 안 웃냐. 돈 벌려면 웃어야지" "너네 xx하겠다" 등의 성희롱 발언도 서슴치 않고 있다고 한다. 걸그룹에게 콘돔을 선물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한 가요계 관계자는 "행사 전 팬들에게 '존댓말을 써주세요' '과도한 스킨십은 자제해주세요' 등의 주의를 주기도 한다"며 "경호팀은 물론 매니저나 스태프들을 많이 고용해 멤버들 뒤에 배치시킨다"고 밝혔다.
강남 심리센터 곽현종 원장은 "요즘 청소년의 경우 스트레스를 분출할 곳이 많이 없다. 오로지 공부로 몰아넣는다. 운동이든 음악이든 좋아하는 것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찾는 역할을 어른들이 해야한다. 사회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누군가를 좋아하고 누군가를 위해서 무엇인가 한다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열정이다. 어른들도 정치인에 열광하지 않나. 이런 부분을 막다보면 우울증 또는 공포증 등 심리적인 증상이 나올 수도 있다"며 "우리나라의 팬심은 외국 사례에 비해 굉장히 건강하게 표현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에선 납치·폭행 등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몰래카메라와 관련해서는 "몰래카메라가 불법이라는 것을 분명히 각인 시켜줘야한다. 청소년들은 문제 의식을 못 느낄 수 있다"며 "몰래카메라가 일종의 놀이처럼 변질된 것은 어른들의 문제로 봐도 된다. 몰래카메라는 장난이지만 당하는 사람을 기만하는 행동이다. '사생활 침해를 금지합니다' 등의 명확한 주의를 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