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 28일 이틀에 걸쳐 기업인들과의 대화를 나눌 예정인 가운데 참석 기업으로 선정된 오뚜기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국내 재계순위 14대 그룹과 함께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깜짝 초청됐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초청과 관련해 오뚜기가 주목 받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정규직 채용 비율이다. 오뚜기는 규모면에서 국내 재계 순위 100위에도 포함되지 않지만 정규직 비율이 높아 일자리 창출 우수 중견기업으로 꼽힌다. 3000명이 넘는 직원 중 비정규직은 30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
아울러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선대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물려받으면서 부과된 상속세 1500억원을 모두 납부하기로 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재벌 기업들이 일감 몰아주기 등의 편법으로 경영권을 승계하는 게 일반화된 상황에서, 함 회장의 상속세 납부를 대중들은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또 오뚜기의 착한(?) 가격 정책 역시 주목받고 있다. 가격 인상 요인이 많은 식품 업계에서 오뚜기는 2008년 100원 인상 이후 10년째 라면 가격을 유지하며 서민 가계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들 역시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오뚜기는 무수히 많은 업계 1등 제품들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카레, 수프, 케첩 등 25개 제품군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중 카레와 케첩, 3분 요리 등의 제품은 국내에 출시된 뒤 단 한번도 1등 자리를 남에게 내준 적이 없을 정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가 내놓는 제품은 지금이야 흔하게 접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개념도 제대로 없었던 식료품들”이라며 “오뚜기가 시장을 열면 대중화되고, 후발 주자가 이를 따라가는 일이 식품업계에서는 반복돼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