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9·리스본드)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니토리 레이디스(총상금 1억 엔)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27일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의 오타루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신지애는 이날 2오버파(버디 2개, 보기 4개)로 2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10언더파를 기록해 2위 베이브 류(대만·합계 8언더파)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800만 엔(약 1억8000만원).
신지애는 이로써 지난해 10월 미쓰비시 일렉트릭 레이디스 이후 10개월 만에 승 수를 추가했다. JLPGA 투어에서는 통산 14승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JLPGA 투어가 공동 주관한 2008년과 2010년 미즈노 클래식 우승을 더하면 투어 통산 16승이 된다.
신지애는 올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허리 부상과 함께 손 부상이 겹치면서 발동이 늦게 걸렸다. 특히 지난 4월 스튜디오 엘리스 오픈에서 선두를 달리다 테레사 루(대만)에게 역전 우승을 헌납하는 바람에 첫 승을 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신지애는 이전 14경기에서 준우승 1회를 포함해 3위를 4차례나 했지만 우승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지난주 친구 이보미의 우승이 신지애에게 큰 자극이 됐다. "나도 우승하고 싶다"는 목표가 더 간절해졌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코스레코드를 작성하기도 했다. 우승 가능성을 밝힌 신지애는 홋카이도의 바람을 잘 이겨 내며 마침내 시즌 첫 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지애의 이날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JLPGA 투어 25개 대회에서 11승을 합작했다. 올해 김하늘(29)이 3승을 한 것을 비롯해 이민영(2승), 안선주(1승), 전미정(1승), 강수연(1승), 김해림(1승), 이보미(1승) 등이 이미 10승을 거뒀다.
이 밖에 신지애와 함께 출전한 이민영(25)은 최종 합계 7언더파로 3위를 차지했고, 이지희(38)는 최종 합계 5언더파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상금 랭킹 1위 김하늘은 공동 40위, 안신애(27)는 공동 44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