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마시는 술’의 준말인 ‘혼술’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건 아주 최근의 일이지만 혼술을 즐기는 ‘주당’의 역사는 실로 오래됐다. 그들은 과자 부스러기를 안주 삼고 티비를 술친구 삼아 홀짝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집 밖에서 혼자 술을 마신다는 것은 실연이나 실직 등 인생의 중대한 문제가 있을 때 허름한 포장마차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처량맞고 쓸쓸해 보이던 혼술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그동안 억눌려 있던 혼술 족들은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20대부터 40대까지 연령도 성별도 다양한 혼술 족들은 편의점에서, 스몰비어에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당당히 즐겼다. 이러한 혼술 문화의 선두에는 일상의 소소함을 담은 ‘우리 동네 맥주집’ 용구비어가 있었다.
스몰비어 용구비어를 런칭한 조허정 회장은 “처음 용구비어를 오픈할 당시만 해도 혼자서도 얼마든지 맥주 한 잔 정도 마실 수 있는 소박한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혼자서도 맛있는 맥주와 안주를 먹고 싶어하는혼술 족들의 니즈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기본기에 충실한 맥주집으로 거듭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조 회장이 생각하는 기본기란 맥주와 안주의 ‘맛’이다. 무조건 수제맥주, 수입맥주를 선호하는 맥주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조 회장은 맥주통(케그)에 연결되는 호스와 탭의 청결에 심혈을 기울였다. 실제로 용구비어에서 판매되는 맥주는 부드러운 버블층이 풍성하게 형성되며 깨끗한 기포가 천천히 올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맥주가 신선하다는 증거다.
안주 역시 마찬가지. 용구비어는 몇 가지 안주만 고정적으로 판매하는 소규모 맥주집과는 달리 해마다 2~4회에 걸쳐 신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여름 신메뉴로 출시된 ‘벌집감자칩’과 ‘말랑문어’, ‘딸기술거트’, ‘태국콘파이’ 등의 메뉴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창업자를 위한 시스템도 강점이다. 호프집이나 맥주집 등의 술집을 창업하고자하는 초보자들도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1:1 맞춤교육 및 현장 맞춤주방과 함께 철저한 상권분석과로컬마케팅은 물론서울 경기 기준 최대 5000만원까지 창업자금 대출지원을 서비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