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가 LG 코치진에 합류한다. LG 구단은 2일 오전 "이병규 해설위원을 코치로 영입했다"고 전했다. 보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이 현재 일본 고치에서 마무리캠프를 지휘 중이다. 코치진 보직 개편은 아직 구상 중이다. 다만 1군 타격 코치가 될 가능성은 낮다. 젊은 선수들의 육성을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병규는 지난해(2016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7월 9일 성대한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갖고 잠시 잠실구장을 떠났다. 지도자로 돌아올 날을 기약했고, 예상보다 빨리 나섰다.
누구보다 '핀스트라이프'가 잘 어울리는 인물이다. 이병규는 일본 리그 주니치에서 뛰던 시절(2007-2009년)을 제외하면 1997년 데뷔 이후 줄곧 LG에서만 뛰었다. 데뷔 시즌부터 풀타임을 뛰며 타율 0.305를 기록했다. 최다 안타(151개) 부문 3위에 오르며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화려한 선수 생활도 보냈다. 3년 차였던 1999년엔 131경기에서 안타 192개를 때려냈다. 타석당 안타는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를 돌파한 2014년 서건창보다 좋은 기록이었다. 홈런 30개, 도루 31개를 기록하며 잠실야구장을 홈 구장으로 쓰는 선수 최초로 30-30클럽에 가입했다. 독보적인 '콘택트 능력'은 이후에도 빛났다. 이병규는 2001년까지 3년 연속 최다안타 부문 1위를 기록했다. 2005년엔 타율 0.337를 기록하며 한화 외국인 선수 제이 데이비스를 제치고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미 국내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고 국제대회 국가대표에도 매번 선발됐다.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뒤에도 특유의 타격 능력을 유지했다.
다시 잠실구장으로 돌아왔다. 새 사령탑 체제로 출발하는 LG에 힘을 보탠다. 이병규 코치는 "프로 데뷔부터 은퇴까지 몸 담은 LG트윈스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우리 LG트윈스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는 또 다른 레전드 이상훈 코치가 LG '피칭아카데미' 원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 선발투수로 거듭난 김대현이 1회 수료생이다. 타선에서도 이병규 코치의 지도 아래 새 얼굴이 나올 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