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21. 25-12, 23-25, 23-25, 18-20)으로 패했다. 먼저 1, 2세트를 가져갔지만 내리 3·4·5세트를 내줬다. 시즌 8패(5승)째를 당했다. 승점 3점을 보태면 대한한공을 제치고 3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1점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에이스 전광인의 분투도 빛을 바랬다. 승부처마다 그가 있었다. 특유의 '풍차 세레모니'가 이어졌다. 1세트부터 코트를 휘저었다. 세트 중반 자신의 자리인 코트 왼쪽은 물론 오른쪽에서도 공격을 성공시켰다. 22-20, 2점 차로 앞선 상황에선 우광우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 해내며 승기를 가져오는데 기여했다.
2세트 초반에는 침묵했다. 좀처럼 공격 시도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접전 승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11-10에서 블로커를 피해 코트 빈곳을 노리는 스파이크로 첫 득점을 했다. 18-18 동점 상황에서도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우리카드는 파다르와 최홍석을 앞세워 추격했다. 전광인은 백어택으로 응수했다. 21-21에서 앞서가는 득점을 해냈고, 24-23으로 앞선 상황에선 직접 리시브를 한 뒤 다시 한 번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2세트를 끝냈다.
4세트도 득점이 이어졌다. 팀의 첫 2점이 그의 손에서 나왔다. 6-6에선 퀵오픈 성공, 7-7에선 파다르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기세를 올렸다. 13-11에선 상대 블로커를 우측으로 몰아 넣은 뒤 후위로 띄운 세터 이호건의 절묘한 토스에 부응했다. 호쾌한 공격이 우리카드 코트에 꽂혔다.
전광인의 분투에도 한국전력은 3, 4세트를 내줬다. 상대 주포 파다르를 막지 못했다. 5세트도 마찬가지. 듀스 승부에서 연달아 파다르에게 향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알고도 막지 못했다. 전광인은 이 접전 상황에서 한국전력의 필승카드가 됐다. 팀의 15점과 16점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17-16, 1점 앞선 상황에서 나온 서브 범실은 옥의 티였다.
전광인은 이날 23득점을 했다. 블로킹도 2개를 성공했다. 하지만 팀의 대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23점을 추가하며 국내 선수 득점(216점) 2위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