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작가 특유의 사람 이야기가 다시 한번 펼쳐진다.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중년 여성을 주목했다면, 이번엔 지구대를 중심으로 경찰들의 애환을 다룬다.
노 작가는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라이브'를 기획했다. 시민들과 맞서 우뚝 서 있는 경찰들은 원해서 이 자리에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드라마다. 그리고 1년 넘게 심층 취재를 거쳐 18부작으로 탄생했다. 매번 감동을 자아냈던 노희경 작가가 이번에 전할 메시지는 뭔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그리고 젊은 배우들을 앞세웠다. 예능에서 맹활약 중인 이광수와 정유미가 주인공. 이광수는 노희경 작가에 세 번째 참여한다. 작품을 거듭할수록 비중은 커가는 중. 이광수가 과연 주연의 중심을 잘 잡을 수 있을지도 관건. 또한 정유미는 '윰블리'를 지우고 여경으로 분했다. 두 사람은 예능 이미지를 지울 수 있을까.
'라이브'는 어느덧 후반부 촬영 중이다. 제작 환경도 순조롭다.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레이더'를 가동했다.
▶ tvN '라이브'(18)
줄거리: 경찰 지구대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을 중심으로, 일상의 소중한 가치와 소소한 정의를 지켜가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의 애환과 상처를 다루는 드라마.
등장인물: 정유미·이광수·배성우·배종옥 등
김진석(●●●◐○)
볼거리: 작가의 이름만으로 기대치가 상당하다. 늘 새로운 소재로 새로운 얘기를 풀어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도 촛불집회로부터 시작된 이야기. 지구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사건 중심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도 흥미롭다.
뺄거리: 밋밋할 수 있는게 노희경 작가의 장점이자 단점. 그게 싫다면 아예 안 보면 될 것이다. 주인공 중 한 명인 배성우, 인물 중심의 얘기인데 좀 약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이미현(●●●●○)
볼거리: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다. 더이상 말 할 필요가 없다. 사람 사는 이야기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풀어내는 작가다. 노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사회적 메시지도 담았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믿고 보는 배우들도 총출동한다. 배종옥부터 배성우·성동일이 중심을 잡고, 이광수·정유미가 젊은 층을 담당한다. 배우들의 대본 소화능력도 볼거리.
뺄거리: 큰 사건 없이 소소하게 이야기가 펼쳐지는 드라마다. 만약 지구대를 중심으로 시원한 복수극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또한 이광수와 정유미의 예능감 지우기도 관건.
황소영(●●●○○)
볼거리: 현실감 있는 작품들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노희경 작가의 신작이라는 사실만으로 관심받기에 충분하다. 경찰들의 애환을 리얼하게 담기 위해 1년 넘게 심층 취재를 해왔고 이는 고스란히 대본에 담겼다. 연출자와 배우들이 잘만 풀어낸다면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뺄거리: 가뜩이나 살기 힘든 시대 조금이나마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소소한 작품을 만나고 싶기 마련. 너무 묵직하게 다가온다면 좀 더 폭넓은 시청자를 품기 어렵다. 노희경 작가표 작품이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시청률 대박을 노린다면 대중성을 외면해선 안 된다. 또 예능으로 친숙한 이광수와 정유미도 예능 이미지를 벗고 작품에 잘 녹아들 수 있을지도 관건. 작품의 승패에 큰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