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예술대상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수상자들의 수상 소감이다. 수상의 기쁨을 안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부터 사회적 메시지까지, 다양한 소감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 2주 앞으로 다가온 백상예술대상을 기념해 수상자들의 역대 수상 소감을 정리해 봤다. 올해는 또 어떤 말을 남기게 될지. 제54회 백상예술대상은 5월 3일 오후 9시30분 서울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된다. JTBC PLUS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며 JTBC와 JTBC2, JTBC4에서 생방송된다.
논란도 떠안은 말말말
유아인은 수상할 때마다 남다른 수상 소감으로 화제가 됐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로 제52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그는 "내가 수상 소감을 말하면 크게 논란이 되는 것을 알고 있다. 재밌지 않나"라고 말해 시작부터 웃음을 줬다. 또 "피곤한데 50부작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스타들은 50부작을 안 하는 것 아닌가' 생각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영화 '화차'로 제48회 백상예술대상서 감독상을 받은 변영주 감독은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MBC 언론노조와 쌍용차와 재능교육에서 해고된 노동자들, 제주 강정의 시민들 등 세상을 바꾸기 위해 애쓰는 수많은 분들에게 두 시간이 위안이 된다면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행복하다. 더 뜨겁고 정교해져 올바른 세상을 만들려는 분들에게 위안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감동과 환희의 눈물
영화 '수상한 그녀'로 최연소 최우수연기상 수상자가 된 심은경은 눈물을 펑펑 흘렸다.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말하기 전부터 너무나 많이 울던 심은경은 "감사하다. 너무 대단한 연기자 선생님들과 함께 후보에 올라서 전혀 받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 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으로 생각했다. 어린 내가 이런 상을 받아서 죄송하다"고 말해 뜻밖의 웃음을 줬다.
지난해 '도깨비'로 TV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공유의 소감은 지금까지도 화제다. 수상 이후 눈물을 글썽이며 떨던 모습과 입에서 힘겹게 꺼낸 소감까지. 공유는 '도깨비'를 함께 만든 스태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그대들과 함께여서 모든 시간이 좋았다"고 작품 속 대사를 인용했다. 또 소속사 대표를 향해 "한 번도 매니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어"라는 애정 섞인 말을 전했고 대상을 받은 김은숙 작가는 센스 있게 이 말을 패러디해 웃음을 줬다.
"다음에도…" 공약과 약속
'별에서 온 그대'로 제50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을 받은 전지현은 호흡을 맞췄던 김수현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별로 가지 않고 지구에 남아 준 도민준씨, 수현아 진심으로 고맙다. 다음에 또 하자"라며 미소 지었고 김수현도 환하게 웃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하정우의 소감은 남달랐다. 제47회 백상예술대상서 전년 수상자며 다시 후보로 오른 하정우. 함께 시상하러 온 하지원은 하정우를 향해 '수상할 경우 대국민 공약을 내걸라'고 요청했다. 하정우는 "내가 수상하면 그 트로피를 들고 국토대장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잠시 뒤 발표된 수상자는 하정우. 자신의 수상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하정우는 약속을 지켜야 했고 공효진 등 동료 배우들과 함께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그 과정이 영화 '577 프로젝트'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후 하정우는 "말조심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재치 있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