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식 창업 시장을 주도하는 아이템 중 하나가 식빵 전문점이다. 작년까지 핫도그 전문점이 돌풍의 주역이었다면, 올해는 식빵 전문점이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핫도그 전문점과 식빵 전문점은 공통적으로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 이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성비'가 외식 창업의 필수 요소가 됐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대중적 아이템이 인기 비결
핫도그 전문점과 식빵 전문점의 인기는 대중적인 아이템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라는 점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명랑시대 핫도그'를 필두로 새롭게 만들어진 핫도그 전문점 시장은 어릴 적 누구나 손쉽게 즐겨 먹던 핫도그를 최근 트렌드에 맞춰 재조명함으로써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게 만들었다.
식빵 역시 마찬가지다. 몇몇 유명 베이커리 전문점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던 식빵을 다양하게 차별화하고 2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해 냈다.
길거리에서 간편하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핫도그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간식으로 통한다. 하지만 소시지에 밀가루를 둘러 뜨거운 기름에 튀겨 낸 뒤 설탕을 묻혀 케첩이나 머스터드소스를 뿌려 먹는 음식이어서 건강과는 거리가 먼 편이었다.
이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핫도그 전문점들은 찹쌀과 다양한 곡물을 넣은 반죽으로 만들었다는 ‘건강한 영양간식’이라는 컨셉트를 내세워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게다가 1000원으로 즐길 수 있을 만큼 가성비 높은 핫도그 점문점이 인기를 얻게 된 비결이다.
대표 주자인 명랑핫도그는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사용한 발효 숙성 반죽을 사용해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으로 핫도그 전문점이라는 시장을 개척했다.
그러자 청춘핫도그, 비엔나핫도그, 코끼리핫도그, 88핫도그 등 다양한 곡물과 각종 건강에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핫도그를 만드는 브랜드들이 속속 생겨났다.
최근엔 카페형 등으로 한 단계 더 차별화를 시도한 쏭스핫도그, 생과일 주스와 컬래버레이션 매장으로 차별화를 한 아리랑 핫도그와 카페 떼루와 등 브랜드도 등장했다.
핫도그 전문점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은 테이크아웃 매장으로 소자본 창업에 적합, 창업 비용이 저렴해 부담이 덜하다는 점이다.
실제 명랑쌀핫도그의 경우 가맹비 500만원, 교육비 300만원, 보증금 100만원, 홍보물 100만원, 인테리어 1600만원, 시설집기 600만원 등으로 총 3200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식빵 역시 높은 가성비로 시장 급성장
식빵 전문점 역시 비슷하다. 기존 식빵에 다양한 곡물과 치즈, 견과류 등을 넣어 종류를 다양화하고 막 구워 낸 따뜻한 식빵을 다양한 종류에 상관없이 2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가성비 높은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여기에 정시에 막 구워 낸 식빵을 판매한다는 전략이 ‘줄 서서 먹는 빵집’으로 소문나는 비결로 작용했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시작된 식빵 전문점 수는 전국적으로 40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해당 브랜드만 해도 갓식빵, 또아식빵, 빵선생, 식빵공장 등 20개를 넘어섰다.
식빵 전문점은 특별한 기술 없이도 창업이 가능한 데다 1~2명으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33㎡ 미만의 작은 공간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하다. 인테리어 비용과 각종 제빵 설비를 포함해도 5000만~7000만원이면 매장을 열 수 있다.
무엇보다 '나 홀로' 운영도 가능해 인건비 부담이 적다는 점도 식빵 전문점이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이다.
전문가들은 핫도그 프랜차이즈와 식빵 전문점 열풍에 쉽게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권영산 오앤이컨설팅 대표는 "핫도그 전문점은 주택가 중심의 B급지의 경우 대략 일 매출 53만원 정도가 돼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데, 이는 하루 400개 이상을 팔아야 한다는 의미”라며 “점포 비용과 상권 유형 그리고 창업 비용에 따라 손익분기점은 천차만별이므로 점포 비용과 상권을 정확히 알고 창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풍 KF컨설팅 대표는 "핵심 상권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만 매장을 열기 때문에 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라며 “대왕카스테라와 핫도그 전문점 등을 반면교사로 삼아 창업 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