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 출신 존 테리(38)가 자신의 SNS에 여성 해설가를 비하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BBC 방송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포르투갈-모로코 경기 중계 해설을 여성 해설자인 비키 스파크스에게 맡겼다.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은 "영국에서 월드컵축구 중계 해설을 여성이 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테리는 바로 이날 자신의 SNS에 "볼륨을 줄여 놓고 이 경기를 보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여성 해설가의 중계를 듣는 게 거슬린다'는 의미가 내포된 듯한 문장이어서다.
테리는 이런 논란이 불거지자 문제의 글을 삭제한 뒤 "새벽 2시에 몰디브에서 휴가를 보내고 집에 돌아왔는데 TV에서 소리가 나지 않았다. 지금은 고쳐서 아무 문제가 없지만 당시에는 TV 문제로 인해 그런 글을 썼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런 상황도 모르고 사람들은 내 글을 멋대로 해석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현했다.
스파크스는 BBC에서 여자축구 해설을 주로 맡았고 라디오와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온 축구 전문 저널리스트다. 지난해 3월에는 당시 선덜랜드 사령탑이던 데이비드 모이스 감독이 스파크스의 질문에 성차별적 답변을 해 잉글랜드 축구협회로부터 벌금 3만 파운드(약 4300만원) 징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