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이름값 높은 선수의 이동이 대거 이뤄졌다. 전력 편중이 우려될 정도로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되기도 했다. 아직 새 유니폼은 어색하지만 실력만큼은 그대로 뿜어낸 선수가 있다.
신호탄은 올스타전에 쏘아졌다. 사실상 마무리 절차에 있다고 알려진 매니 마차도의 LA 다저스행이 성사됐다. 다저스는 유망주 출혈을 감수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준비했다.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가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그냥 두지 않았다.
2안타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다저스 데뷔전을 치른 마차도는 이적 뒤 13경기에서 타율 0.264·2홈런·5타점을 기록했다. 지구·리그가 바뀐 만큼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그래도 종종 벼락같은 스윙으로 장타를 생산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최근엔 다소 벗어난 몸쪽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며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존재감만으로 위압감을 주는 선수다. 타선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악의 제국' 불펜진은 한때 '언터쳐블'로 불린 잭 브리튼이 가세했다. 볼티모어의 마무리투수던 그가 델린 배탄시스, 데이비드 로버스튼, 아롤디스 채프먼이 있는 뉴욕 양키스로 향했다. 이적 뒤 2일까지 두 경기에 나섰다. 양키스 소속으로 나선 첫 등판에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다음 등판에선 1이닝 1실점을 했다.
양키스가 영입한 선발 투수 두 명은 아직 판단이 어렵다. 햅은 7월 30일 캔자스시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손과 발, 입에 수포 등 증상이 나타나는 수족구병으로 인해 3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미네소타에서 영입한 랜스 린도 2일 볼티모어전에서 투구수 관리를 받으며 4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첫 출발이 좋았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에 올라 있는 밀워키도 폭풍 영입을 했다. 내야진이 화려해졌다. 캔자스시티 주전 3루수던 마이크 무스타커스, 볼티모어 간판 조나단 스쿱이 가세했다. 무스타커스는 첫 경기에서 안타를 쳤지만 이적 뒤 5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227를 기록했다. 2일 다저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스쿱은 5타수 무안타 3삼진.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 물론 예단도 성급하다. 그래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영입한 불펜투수 호아킴 소리아가 세 경기 연속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텍사스 1선발 출신 콜 해멀스도 무난히 첫 등판을 마쳤다. 2일 피츠버그 원정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실점(무자책)을 기록했다. 보스턴으로 이적한 전 탬파베이 선발 네이선 이오발디도 미네소타전 첫 등판을 7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수를 챙겼다.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 아처, 휴스턴 마무리투수로 자리한 로베르토 오수나는 아직 첫 선을 보이지 못했다.
데드 라인에 탬파베이로 이적한 전 세인트루이스 외야수 토미 팜은 두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브라이언 도저는 첫 경기부터 홈런을 치며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