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인한 보험 해약 증가로 올 상반기 생명보험사(이하 생보사)들이 지급한 보험금이 전년 대비 3조3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4개 국내 생보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3조14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7억원(6.7%) 늘었다.
보험영업손실은 11조35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실 규모가 1조3123억원(13.1%) 확대됐다. 경기 침체와 규제 강화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보험 해약 증가로 인한 지급보험금이 3조3000억원 늘었다. 해약 원인을 하나로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의 영향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또 생보사 수입보험료의 양대 축인 저축성보험 수입이 대폭 줄고, 보장성보험 수입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저축성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2조12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조1750억원(50.8%) 줄어 반 토막이 났다. 상반기 수입보험료도 16조9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2853억원(20.1%) 감소했다.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20조649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824억원(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의 비중은 올해 들어 역전됐다.
생보사들의 저축성·보장성·변액보험과 퇴직연금·보험까지 더한 총수입보험료는 52조7878억원이었으며, 전년 대비 3조2126억원(5.7%) 줄었다.
그럼에도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보험 영업을 잘해서가 아니라,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생보사들의 투자영업이익은 12조9921억원으로 1조3584억원(1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처분 이익(1조958억원)으로 발생한 일회성 요인이 대부분이었다.
삼성생명은 지난 5월 31일 삼성화재와 함께 삼성전자 주식 2700만 주(0.45%)를 매각한 바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