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시즌 막판 리그에서 가장 공격력이 뜨거운 팀이다. 9월 셋째 주부터 치른 17경기에서 팀 타율 0.337·31홈런을 기록했다. 모두 1위다. KIA도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최형우는 4할 타율, 버나디나와 안치홍 그리고 김주찬은 3할을 유지하고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좋았을 때의 페이스를 찾았다"며 선수단의 저력을 치켜세웠다.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 참전할 수 있는 자격을 두고 경쟁한다. 11일부터 치르는 맞대결 3연전에서 승자가 나올 전망이다. 전초전으로 펼쳐진 지난 9일 사직 경기에서는 11-10으로 롯데가 승리했다. 득점 현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난타전이었다. KIA는 3회에만 8득점을 올리며 빅이닝을 만들었고, 롯데는 5점 차를 따라잡았다. 현재 두 팀의 마운드 상황을 고려하면 남은 3경기도 공격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중심타선을 향한 경계와 견제는 당연하다. 그래서 하위타선의 공격력이 변수가 될 수 있다. 9일 대결에서도 그랬다. 경기 초반 득점은 하위타선에서 만들어졌다. 롯데는 2-0으로 앞선 2회 공격에서 7번 타자 전병우가 볼넷, 후속 앤디 번즈와 안중열이 연속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을 합작했다. KIA는 3회 공격에서 4-3으로 역전한 뒤 9번 박준태가 싹쓸이 3루타를 치며 점수 차를 벌렸다.
롯데는 혜성처럼 등장한 내야수 전병우가 9월 이후 출전한 21경기에서 타율 0.413를 기록하며 공격에 활력을 더했다. 주로 7번에 나선다. 9일 대결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문규현은 같은 기간 동안 0.336를 기록했다. 2016시즌과 2017시즌 모두 2경기 연속 결승타를 기록한 전력이 있다. 기세가 올랐을 때 기회가 오면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는 선수다. 9번에 고정된 포수 안중열도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타자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최근 두드러진 공격력 향상을 두고 "하위타선에서도 득점을 생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무게감이 더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위타선을 막지 못하면 상대 배터리와 야수진 모두 흔들릴 수 있다. 시너지는 상위타선까지 이어진다.
KIA도 뒤지지 않는다. 주로 이범호-김민식-김선빈 순으로 7~9번 타순을 구성한다. 이범호는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다. 9월 셋째 주 이후 출전한 18경기에서 타율 0.328·14타점을 기록했다. 중심타선에서 만든 기회를 해결할 수 있는 타자다. 전반기에 기대에 못 미쳤던 지난해 타격왕 김선빈은 후반기 53경기에서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선전이 필요한 선수도 있다. 롯데의 외인 타자 앤디 번즈다. 타격감도 크게 떨어져 있고 주루와 수비에서 실책을 연발했다. 10일 열린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타석과 그라운드에서 모두 부진하며 교체됐다. KIA의 주전 포수 김민식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타율이 0.222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