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김기태 KIA 감독)
"모든 선수들이 투지를 잃지 않고 좋은 기운을 풍기고 있다. 더 신중한 투수 운용을 하겠다."(조원우 롯데 감독)
뜨거운 3연전을 앞둔 KIA와 롯데, 양 팀 감독의 출사표다.
KIA와 롯데는 지난 9일 사직에서 연장 11회까지 4시간 45분간의 대혈투를 펼쳤다. 롯데의 11-10 승리로 끝난 이 경기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틀 만에 다시 맞붙는다. 3연전이다. 무대는 부산에서 광주로 옮겨진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PS 막차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질 수 있다.
KIA가 좀 더 유리한 상황이다. KIA는 10일 한화전에 6-1로 승리한 반면 롯데는 KT와의 더블헤더 1~2차전을 모두 졌다. KIA는 이번 3연전 중 1경기만 승리해도 롯데의 14일 두산전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5강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반면 롯데는 최소 2승1무 이상이 필요하다. 양 팀 모두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승부이다.
이 같은 절박함은 지난 9일 경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KIA는 10명, 롯데는 8명의 투수를 내보냈다. 부담감 탓인지 실책성 플레이도 속출했다. 양 팀을 합쳐 3개의 실책을 범했고, 박빙 상황에서 어이없는 주루 미스도 나왔다. 또 번트 처리 과정에서 타자가 아닌 선행 주자를 잡으려고 모두 세이프를 만들어 주는 상황도 나왔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9일 경기에서 주루와 수비에서 안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 아무래도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각 파트 코치들이 이 점에 대해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김기태 KIA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힘들 것이다. 그래도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인다"고 전했다.
선수단의 체력도 변수다. KIA는 11~12일 등판 예정인 헥터 노에시와 임창용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선발진이 없어 불펜의 부담이 크게 가중됐다. 이달 7경기에서 선발(24이닝)보다 불펜(40⅔이닝)이 훨씬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9월 4.98이던 구원진 평균자책점이 지난 9일까지 6.86으로 뚝 떨어졌다. 또 두산과 롯데에 패한 지난 7일과 9일 경기는 연장 혈투로 치러졌다. 이에 KIA는 10일 투수(하준영)와 야수(홍재호) 1명씩을 제외하고, 투수 김세현과 홍건희를 1군에 등록했다.
롯데 역시 마찬가지다. 역시 불펜진의 체력 부담이 크다. 잔여 일정이 가장 많아 연일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다. 롯데는 10일 홈 사직에서 kt와 더블헤더 1~2차전을 치렀다. 11일부터 시작되는 KIA와 3연전은 원정경기로 열린다는 점도 부담이다. 9일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문규현은 10회초 수비 실책 상황에 대해 "(몸이) 힘들었던 것 같다. 다리가 움직여야 하는데 팔로만 잡으려 했다"고 아쉬워했다.
김기태 감독은 "(이럴 때일수록) 서로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 혼자의 힘보다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원우 감독은 "기본적인 플레이를 잘해 내는 게 중요하다. 타선은 잘하고 있다. 더 신중한 투수 운용을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