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넥센이 공격적인 라인업을 꺼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1~2차전을 모두 패한 넥센은 30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SK와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에 김민성을 빼고,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를 하위 타순에 배치했다. 넥센은 3차전에 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서건창(지명타자)-박병호(1루수)-김하성(유격수)-고종욱(좌익수)-샌즈(우익수)-임병욱(중견수)-주효상(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상했다.지난 2차전과 비교하면 선발 명단에서 3명의 얼굴이 바뀌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공격적 라인업과 수비를 강조하는 라인업을 놓고 밤새 고민했다"며 "공격적으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선발 라인업을 상대성을 고려해 결정했다. 3차전 SK 선발투수는 언더핸드 박종훈으로 정규시즌 넥센전 2차례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테이블세터진을 형성한 김혜성과 송성문은 표본은 적지만 이번 시즌 박종훈을 상대로 3타수 3안타, 2타수 1안타로 강했다. 서건창이 3번으로 옮겨 박병호-김하성과 중심타선을 형성한다.
1~2차전 선발 출장한 김규민을 대신해 고종욱이 좌익수로 선발 출장하고, 외국인 타자 샌즈가 7번으로 내려갔다. 장정석 감독은 "샌즈는 언더핸드 유형에 못 치는 건 아니지만 정규시즌에 거의 상대한 적 없어 타순을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가을야구에서 부진한 김민성이 포스트시즌 8경기 만에 처음 라인업에서 빠졌다. 김민성은 올 시즌 언더핸드행 투수에게 타율 0.254로 우투수(0.275) 좌투수(0.324)에 비해 크게 고전했다.
장정석 감독은 "1~2차전에서 상대 선발투수를 무너뜨리지 못해 다른 라인업을 꺼내게 됐다"며 "선수들이 루틴대로 잘 쉬었다.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고척=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