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14번째 시즌을 보낸 추신수는 14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4,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20홈런 시즌을 만들어냈고 전반기 활약(타율 0.293, OPS 0.911)에 힘입어 첫 올스타전 무대를 밟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 끝없는 부진(타율 0.217, OPS 0.645) 속에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귀국 후 추신수는 "시즌이 끝나고 나서도 내가 후반기를 한 게 맞나 싶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돌아보면 어땠나. "잘 풀릴 줄 알았는데 후반기에 생각지도 않게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하면서 성적이 가장 좋지 않았다. 항상 야구하면서 느끼고 배우는 거지만 두 가지를 다 가질 순 없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지만, 최악의 후반기를 보내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느끼고 배웠다."
-팀 동료 아드리안 벨트레가 은퇴했는데. "정말 아쉽다. 팀을 떠나 아마 많은 선수가 팀 동료였다는 것 자체를 영광스럽게 생각할 거다. 나도 마찬가지다. 보고 많이 배웠다."
-후반기 성적이 부진했는데. "전반기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허벅지 부상 때문에 수비를 나가지 않고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후반기에는 몸 상태가 더 좋았는데 성적이 안 따라주니까 나도 원인을 모르겠더라. 1년 처음 뛴 것도 아니고 (선수 생활을) 20년 넘게 해왔는데 체력 문제라면 내 잘못이다. 컨디션은 좋았는데 성적이 안 나오니까 시즌 끝나고 난 뒤 정말 내가 후반기를 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믿어지지 않았다. 한동안 생각이 많았다."
-트레이드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난 상품이기 때문에 잘하나 못하나 항상 (트레이드이 이야기가) 따라다닌다. 내 상황이 그렇기 때문에 받아들인다. 이젠 이기고 싶은데 그게 생각만큼 잘 안 된다. 트레이드는 항상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라 크게 개의치 않는다."
-류현진이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는데. "정말 부러웠다. 시즌이 끝나면 야구를 잘 보지 않는데 현진이가 나와서 봤다. 후배지만 대단하다. (월드시리즈는) 나도 뛰어보지 못했고 항상 생각하는 곳이다. 좀 많이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