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예선에서 승리와 세대교체 진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잉글랜드는 26일(한국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에서 열린 유로 2020 조별예선 A조 2차전 몬테네고르와 원정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전반 17분 몬테네그로 마르코 베소비치(바르샤바)에게 선제골을 내준 잉글랜드는 전반 30분 마이클 킨(에버턴)의 동점골에 이어 전반 30분 로스 바클리(첼시)의 역전골로 주도권을 잡았다. 잉글랜드는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4분 바클리의 추가골을 시작으로 후반 26분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토트넘) 후반 36분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의 연속골이 이어졌다.
화끈한 승리 속에는 잉글랜드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의 출전도 있었다. 바로 만 18세 신예 칼럼 허드슨 오도이(첼시)다. 사흘 전 체코전에서 교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오도이는 A매치 두 번째 경기 만에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오도이는 웨인 루니에 이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공식 대회에 선발로 나선 선수가 됐다.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선발 출전을 하지 못한 선수의 A매치 출전이었기에, 이날 그 어떤 선수보다 더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전반전 오도이의 패스가 바클리의 골로 연결되며 A매치 첫 공격포인트도 쌓았다. 이날 만 20세 데클란 라이스(웨스트햄)도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한편 이날 경기 이후 몬테네그로 관중이 상대 잉글랜드 선수들을 향해 인종차별 의미가 담긴 욕설 등을 외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잉글랜드 흑인 선수 대니 로즈(토트넘)와 스털링·오도이 등이 인종차별의 표적이 됐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경기 이후 "대니 로즈가 경기 후반에 경고받을 때, 관중이 그를 모욕하는 소리를 내가 분명히 들었다"며 "유럽축구연맹(UEFA)에 신고하겠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스털링은 득점 이후 몬테네그로 관중을 향해 손을 귀에 대는 제스처를 했다. 경기 이후 스털링은 트위터에 '안티들(Haters)을 침묵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인종주의자들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도이는 beIN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우' 하는 원숭이 소리가 나와 로즈가 들었다"며 "차별은 어디서든 없어져야 한다. 우리는 동등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