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참아라.' 웃기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일곱 남자가 웃기기가 아닌 웃음 참기에 도전한다.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XtvN '플레이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수근·김동현·황제성·이용진·이진호·이이경·정혁·심우경 PD·남경모 PD가 참석했다.
심우경 PD는 "야외 코미디 쇼를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술자리에서 술값을 내기 위해서 웃음 참기 내기를 한다고 하기에 제작진과 함께 그런 걸 해봤다. 정말 10초도 견디기 힘들 정도로 웃음을 참는 게 재밌는 소재였다. 이걸 TV 콘텐츠로 다루면 어떨까 싶어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 플레이어들이 매번 다른 역할을 수행하면서 웃으면 출연료가 차감되는 버라이어티쇼라고 할 수 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깎인 출연료는 어디에 쓰일까. 남경모 PD는 "첫 촬영 때 모인 돈이 300만 원이었다. 더 안락하고 재밌는 촬영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사용했다. 돈을 가장 많이 낸 연기자의 이름으로 두 번째 촬영 때 커피차를 불러서 커피 타임을 즐겼다. 그 외에 특수 장비나 캐스팅 비용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첫 녹화보다 모인 출연료가 많아서 두 번째 촬영 때 살림살이가 좋아져서 출연자분들도 많이 나오고 더 재밌는 촬영 환경을 만들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일곱 명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개그맨들은 웃음 최전방에서 활동하는 분들이고, 김동현은 요즘 가장 물오른 예능인이라고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함께 하게 돼서 좋다. 가장 의외의 섭외는 이이경과 정혁인데 이이경은 최근 드라마에서 코믹한 연기를 뛰어나게 해줬고 그게 우리 프로그램과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 정혁은 새롭고 신선한 얼굴을 섭외하려고 했고 가장 좋은 점은 입이 커서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정혁은 가장 웃긴 멤버로 김동현을 꼽았다. "다른 분들은 개그맨이고 워낙 웃긴 분들인데 김동현은 파이터인데 그 안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어디서 보지 못한 것들이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동현은 "개그맨 형, 동생들을 평소에도 존경한다. 사석에서 더 웃기다. 여기서는 편하게 우리끼리 웃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니까 표정만 봐도 웃긴다. 이수근이 조용히 던지는 말 때문에 웃는다. 웃음을 참으려고 하는 모습을 봐도 웃음을 참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수근은 위기감이 느껴지는 멤버에 대해 "이진호와 김동현은 보면 웃기다. 이용진은 한 마디씩 하는 센스가 좋다. 황제성은 현대판 심형래다. 몸을 아끼지 않는다. 잘되는 덴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천생 개그맨이다. 정혁은 개그맨이 꿈이었다는데 리액션이 좋고 재밌는 요소가 많다. 이이경도 배우이지만 그렇게 배우로서 진지한 얼굴은 아니다. 우리 쪽인데 연기를 먼저 접한 거라고 생각한다. 김동현도 UFC보다 우리 무대가 더 잘어울린다. 너무 재밌다. 위기감보다 즐겁고 후배들이 계속 나와서 개그맨들이 예능에 많이 나오는 시대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이경과 정혁은 다른 멤버들과 달리 코미디언도 아니고, 예능에 자주 출연한 것도 아니다. 이이경은 "드라마가 끝난 뒤 예능 프로그램 출연 제안을 받았는데, '플레이어'는 스스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후회 하나 없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정혁은 "모델테이너라고 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모델이 활동하고 있고, 나도 마찬가지로 모델테이너로서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예능에 진출하게 돼 영광이다. 어릴 때 꿈이 개그맨이었다. 남들한테 웃음을 주면서 그 사람의 행복을 받는 것 같다. 망가질 준비, 재미를 줄 준비가 됐고 할 수 있게 돼서 좋다"고 전했다.
'플레이어'는 매주 바뀌는 장소와 상황에서 특정 미션을 해결하며 웃음 트랩을 탈출하는 프로그램. 웃으면 출연료가 차감된다. tvN과 XtvN에서 동시 방영한다. 첫 방송은 14일 오후 6시 1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