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전에서 시즌 19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7이닝 동안 4피안타·3볼넷·1실점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1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78에서 1.76으로 소폭 낮췄다.
3회까지 실점이 없었다. 1회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루수 작 피더슨의 실책 탓에 첫 출루를 내줬다. 2번 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평범한 땅볼을 유도 했지만 야수가 잡지 못했다.
그러나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3번 타자 가렛 쿠퍼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 했다. 6(유격수)-4(2루수)-3(1루수)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2회는 바깥쪽(우타자 기준) 체인지업 2개로 4번 타자 브라이언 앤더슨과 5번 스탈링 카스트로를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그답지 않은 투구도 나왔다. 해롤드 라미레스와의 승부에서 연속 볼 3개를 던지며 볼넷을 내줬다. 후속 호르헤 알파로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상대한 세자르 푸엘로에게도 불리한 볼카운트 3-1에서 네 번째 볼을 던졌다.
이 상황에서 실점을 하지는 않았다.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투수 잭 갈렌의 타석이었다. 투수 앞 땅볼을 유도 했다. 3회도 선두타자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직선타로 잡은 뒤 야수가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를 송구로 아웃시키며 단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2사 뒤 쿠퍼에게 좌전 2루타를 맞고 다시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브라이언 앤더슨을 팝플라이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첫 실점은 4회 나왔다. 1사 뒤 라미레스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다. 1-2루 사이에서 작 피더슨이 안타성 타구를 잡았지만 류현진의 베이스커버가 다소 늦었다. 타자의 발이 더 빨랐다. 후속 알파로에게는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1루 주자가 투구 전에 2루로 뛰었기 때문에 깊숙한 타구에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푸엘로에게 사구, 투구 갈렌에게 희생번트를 내주며 2사 2·3루 위기에 놓였지만 이 상황에서 상대한 1번 타자 미구엘 로하스를 2루 땅볼로 돌세웠다.
류현진은 이후 6회까지 실점을 하지 않았다. 5회는 처음으로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고, 6회는 1사 뒤 야수 실책에 다시 출루를 허용했지만 후속 두 타자를 각각 삼진과 땅볼로 잡아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은 5회까지 없었다. 그러나 6회 공격에서 류현진에게 리드를 안겼다. 선두타자 알렉스 버두고가 중전 안타, 후속 저스틴 터너가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코디 벨린저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A.J 폴락이 다시 볼넷을 얻어내며 선발투수 갈렌을 강판 시켰다.
이 순간부터 마이애미 2루수 카스트로의 도움을 받았다. 코리 시거가 바뀐 투수 하르린 가르시아로부터 2루 땅볼을 쳤다. 병살타 코스였다. 그러나 카스트로의 유격수 토스가 늦었다. 1루 주자만 2루에서 아웃되고 타자는 살았다. 그사이 3루 주자 버두고가 홈을 밟았다.
실책도 나왔다. 후속 키케 에르난데스가 다시 땅볼을 쳤지만 카스트로가 이 공을 포구 하지 못했다. 2루심이 타구 선상에 위치한 탓에 시야가 가리긴 했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3루 주자 터너가 홈을 밟았다. 다저스가 2-1로 역전 했다.
6회까지 투구수 89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7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마틴 프라도와 미구엘 로하스를 각각 컷패스트볼과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다. 커티스 그랜더슨마저 결정구로 커브를 구사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완벽한 마무리였다.
2-1은 최종 스코어가 됐다. 다저스는 추가 득점은 실패했지만 마에다 겐타가 8회를 실점 없이 막았고, 마무리투수 젠슨도 리드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올렸다. 류현진이 미미한 지원 속에서도 시즌 11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