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를 상대로 불의의 일격을 당한 류현진(LA 다저스)이 더 강한 상대를 만난다. '홈런 군단' 뉴욕 양키스다.
류현진의 다음 선발 등판은 24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가 유력하다. 다저스는 21일부터 토론토, 양키스와 홈 6연전을 소화한다. 로테이션 순서상 토론토 3연전에 클레이튼 커쇼-워커 뷸러-마에다 겐타가 차례로 들어가고 류현진은 양키스 3연전 중 첫 경기를 맡게 된다.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2013년 이후 6년 만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로 양키스 타선과 맞대결을 펼친다. 상대 선발은 제임스 팩스턴(9승 6패 평균자책점 4.53)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양키스는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군단'이다. 19일까지 227홈런을 때려내 이 부문 리그 전체 2위(1위 미네소타·240개)다. 시즌 126경기 중 85.7%인 108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한 경기 4홈런이 15회, 5홈런 이상도 5회다. 4월 8일 볼티모어전에서는 7홈런을 폭발시켜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6월에는 텍사스가 보유하고 있던 메이저리그 역대 최장 연속 경기 팀 홈런 기록(종전 27경기)을 갈아치웠다. 8월 1일 애리조나전부터 9일 토론토전까지 시즌 최다인 9연승을 달렸을 때는 이 기간 홈런이 무려 28개였다. 특히 8월 6일부터 열린 볼티모어 원정 3연전에선 경기당 5개가 넘는 홈런 16개를 몰아쳤다.
뉴욕 양키스는 코디 벨린저(LA 다저스)나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처럼 홈런 페이스가 압도적인 타자가 없다. 하지만 타선의 힘이 특정 선수에게 쏠리지 않는다. 11명의 타자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다. 빅리그 경험이 많지 않았던 지오 우르셀라와 마이크 토크먼이 벌써 30홈런을 합작했다. 팀 타율은 리그 전체 3위. 일발 장타에 정확도까지 갖춘 타자들이 상·하위 타선에 포진한다. 18일 애틀랜타 원정에서 결정적인 피홈런 2개를 허용했던 류현진으로선 부담될 수 있는 상대다.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양키스는 현재 부상자가 속출한 상황이다. 간판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오른 무릎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이다. 여기에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인 에드윈 엔카나시온도 오른 손목 부상으로 지난 4일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이 밖에 미겔 안두하, 애런 힉스 등이 IL에 등재돼 있어 경기를 뛸 수 없다. 무엇보다 맞대결이 펼쳐지는 장소가 다저스타디움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구장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0.81을 기록 중이다. 291타자를 상대해 허용한 홈런이 3개다. 투수 친화적인 다저스타디움에서 보여주는 피홈런 억제 능력이 톱클래스 수준이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올 시즌 류현진이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상대팀이 누군지는 큰 관계가 없다. 본인의 컨디션이 중요하다. 그 정도 수준이 된다"며 "올해 홈에서 워낙 좋았으니까 그 부분에 대한 기대치도 있다. 경기 당일 컨디션이 중요한데 자기 공을 던지면 맞지 않는다. 컨트롤을 유지하면서 자기 경기를 펼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