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오는 11월 열리는 2019 WBSC 프리미어12 예비 엔트리 60명을 확정해 3일 발표했다. 예비 엔트리는 투수 28명, 포수 5명, 내야수 15명, 외야수 12명 등 총 60명으로 구성됐다. 국가대표 베테랑과 신예들이 각 포지션에 적절하게 배분돼 신구 조화가 완벽하게 이뤄진 명단이다.
지난 7월 발표됐던 1차 예비 엔트리 90명 가운데 30명이 제외됐다. 숱한 국제대회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했던 베테랑 타자 이대호와 김태균의 이름이 빠졌다. 프리미어12 출전 희망을 밝혔던 탬파베이 최지만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최근 빅리그 40인 로스터에 속한 선수들의 프리미어12 출전을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해서다.
최지만의 합류는 불발됐지만, 한국 입장에선 유리할 수 있는 결정이다. 쿠바나 캐나다처럼 메이저리거를 여럿 보유하고 있는 다른 경쟁국들이 한국보다 더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에는 박병호(키움) 최정(SK) 황재균(KT) 김재환(두산) 등 만만치 않은 거포들이 포진하고 있기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마운드에는 유독 젊은 투수들의 이름이 많다. 정우영 고우석(LG) 이형범(두산) 문경찬(KIA) 원태인(삼성) 서준원(롯데) 배제성(KT) 등 올해 두각을 나타낸 신인급 투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2017 프리미어12 출전 경험이 있는 이대은(KT)도 최종 엔트리 승선을 노린다. 이들 가운데 몇 명이 최종 엔트리에 승선하게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SK는 김광현, 문승원, 박종훈 등 국내 선발 투수 세 명 전원과 불펜 서진용, 김태훈, 하재훈까지 이름을 올려 마운드 주축 멤버 6인이 모두 예비 엔트리에 살아 남았다. 키움 역시 선발 투수 최원태와 불펜 한현희, 조상우, 김상수가 이름을 올렸다.
포수는 양의지(NC)를 필두로 강민호(삼성) 최재훈(한화) 이재원(SK) 박세혁(두산)이 마지막까지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유격수 중에선 1990년생 동갑내기인 오지환(LG)과 이학주(삼성)가 빠지고 대신 1차 예비 엔트리에 없던 노진혁(NC)이 새로 포함됐다. 내야 예비 엔트리는 대부분 이미 국가대표를 경험한 선수들로 채워졌지만, 김혜성(키움)과 정은원(한화) 박찬호(KIA)는 쟁쟁한 이름들 사이에서 살아 남는 데 성공했다.
외야수는 국가대표로 손색이 없는 인물들로 채워졌다. 수비와 주력이 좋은 박해민(삼성)이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제외된 대신 올해 공수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고종욱(SK)이 예비 엔트리 한 자리를 지켰다.
KBO는 다음달 3일 최종 엔트리 28인을 확정해 WBSC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 코칭스태프가 9월 한 달 간 신중한 눈으로 선수들을 지켜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