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돌에게서 빈번히 발생하는 ‘무지외반증’은 어떤 질환일까. 이는 무릎 관절염만큼 흔한 족부 질환으로 엄지발가락 관절이 바깥쪽으로 휘어 돌출되는 상태다. 보행시 통증이 발생하고 심할 경우 제 2발가락 또는 다른 발가락의 변형이 발생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7년 통계에 따르면 무지외반증으로 진료받은 환자의 83%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에게 무지외반증이 많은 이유는 패션을 위해 하이힐이나 구두처럼 굽이 높고 불편한 신발 착용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높은 킬힐이나 하이힐을 신고 무대에서 격렬한 춤을 추고 활동하는 연예인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외상을 입었거나 평발인 경우 또 노화가 진행되면서 발의 아치가 점점 낮아져 발생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증세가 경미하여 신발 교체, 교정기 착용, 생활방식 개선 등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엄지발가락의 변형이 심해 휘어진 부분의 관절이 붓고 통증으로 보행 습관도 비정상적으로 바뀌는 등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이 크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
◇ 무지외반증의 변형단계
무지외반증은 진행형 질환으로 4단계의 변형단계가 나뉜다.
<1단계> - 외관상 변화가 심하지 않으며 엄지발가락의 변형 각도가 20도 이하다. - Ball이 형성 되어있다. - 좁은 신발을 신을 경우 발이 피곤하고, 엄지발가락 관절부위에 통증이 가끔 발생한다.
<2단계> - 외관상 변화가 느껴지며 엄지발가락의 변형 각도가 20~30도 정도다. - Ball이 크게 형성되고 관절 부위의 돌출이 있다. - 좁은 신발을 신을 경우 자주 통증을 느끼고 Ball이 형성되어 가끔씩 부어오른다. - 신발의 압력이 없어도 이따금씩 통증이 나타나며 기간이 지날수록 각도가 심해지고 Ball이 뚜렷해진다.
<3단계> - 외관상 변화가 뚜렷하며 엄지발가락의 변형 각도가 30~50도 정도다. - 외관상으로 확연한 변화가 보인다. - 2,3번째 발가락에도 변형이 일어나며 관절 부위가 심하게 튀어나와 편한 신발을 신어도 통증을 느낀다. - 통증이 심하다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며 선택적으로 수술이 고려된다.
<4단계> - 변형 각도가 50도 이상이다. - 2, 3번째 발가락에도 심각한 변형이 있으며 걷거나 서있어도 항상 통증이 있다. -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무지외반증은 아름다움과 맞바꾼 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美)를 위하여 외형은 근사하지만 불편한 하이힐을 신는 생활습관이 많은 여성의 발 건강을 해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발 변형뿐만 아니라 통증을 피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비정상적인 자세를 취할 경우 무릎, 고관절,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원인이 된다. 때문에 평소, 적당한 경각심을 가지고 예방에 관심을 갖는 태도가 필요하다.
◇ ‘무지외반증’ 예방과 관리만이 최선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폭이 좁고 딱딱한 구두보다는 운동화, 단화 등을 신는 것이 좋다. 신발을 선택할 때는 앞볼이 넓고 조이지 않는 제품을 택한다. 또한 적정 체중을 유지하여 족부 관절에 많은 하중이 실리는 것을 방지한다. 만약 어쩔 수 없이 구두를 착용해야하는 직종에 있다면 틈틈이 불편한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어 발의 피로를 최소화한다. 하루 일과를 마친 후에는 스트레칭과 족욕을 통해 긴장된 근골격을 이완시키면 도움이 된다. 도움말=제일정형외과병원 조재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