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최우수선수) 후보 조쉬 린드블럼이 등판한 경기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고, 기세를 이어가며 경쟁팀인 KT와의 2연전도 모두 승리했다.
두산전 승리는 4년 차 좌완투수 최성영(22)이 견인했다.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내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은 2점에 불과했다. 중요한 시점에 올 시즌 가장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17일 광주 원정에서도 KIA 에이스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에 나서 그는 제구 난조에 고전하면서도 4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버텼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선발 임무를 맡았다. 값진 경험이다. 정상급 투수와 한 마운드에 선 경기에서도 선전했다. 시즌 내내 선발진을 지킨 건 아니다. 그러나 기존 선발투수들이 자리를 지키지 못해 공백이 생겼을 때 대체 투입된 뒤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올 시즌 NC 마운드에는 최성영처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투수가 많다. 육성 선수 출신 박진우(30)가 꼽힌다. 지난 시즌까지 1군 무대에서는 22번 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나아진 기량을 증명했고 개막 2주 차부터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선발 로테이션을 메웠다. 5연속 퀄리티스타르를 기록하며 안착했다.
후반기는 만능 불펜투수다. 체력 저하로 흔들리던 허리진을 다잡았다. 2이닝 이상 막을 수 있다 보니 활용폭이 넓었다. 지난 12일 열린 KT와의 맞대결에서도 선발투수 크리스천 프리드릭이 조기에 강판된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뒤 3⅓이닝을 막아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달 10일 창원 롯데전 이후 지난주까지 12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NC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불펜 키플레이어로 꼽힐 수 있는 투수다.
우완 김건태(29)도 데뷔 뒤 가장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기존 필승조 장현식, 강윤구, 배재환이 흔들릴 때 그가 자리를 메운 투수다. 시즌 전적이나 평균자책점 등 기록에 비해 팀 기여도가 높다. 김건태 덕분에 다른 투수들도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다.
NC는 최하위던 지난 시즌 후반기에 새 얼굴을 두루 기용해 성장을 유도했다. 최성영, 박진우의 선전은 이 시기 경험이 자양분이 됐다고 볼 수 있다. 명확한 노선을 정한 뒤 실천한 덕분에 신축 구장 첫 시즌에 명예회복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좌완 구창모(22)는 지난 15일 창원 삼성전에서 승리투수가 데뷔 뒤 처음으로 10승을 거뒀다. 기대주던 그가 토종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NC 마운드는 2020시즌에 더 견고한 전력을 구축할 전망이다. 이대로 5강 진출에 성공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