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송된 tvN 수목극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이하 ‘악마가(歌)’) 15화에서는 마침내 정경호(하립) 영혼 회수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영혼 회수를 목도에 둔 정경호는 이설(김이경)의 영혼을 되찾기 위해 마지막으로 영혼을 담은 노래를 써 내려갔다. 그러나 이설의 진짜 모습은 쉽사리 돌아오지 않았다. 정경호는 삶의 끝에 도달해서야 이설이 자신에게 있어 “한없이 소중한 최고의 영혼”이었음을 깨닫고, 자신의 의지대로 모든 것을 정리하기 위해 이별을 준비했다.
정경호는 영혼 나무에서 떠나간 영혼들이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를 이어갔다. 정경호는 악마에겐 먼지 같은 영혼이 누군가에겐 “곁에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더없이 소중한 영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영혼을 잃은 인간들은 그 옛날 남명렬(송회장)이 말했던 것처럼 문득 불어오는 바람에 잠시나마 자신의 영혼을 되찾기도 했다. 영혼을 빼앗긴 이설 역시 정경호의 진심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날아간 영혼들을 되찾으려는 정경호에게도 아직 기회가 있는 듯 보였다.
영혼을 잃고 ‘흑화’한 이설은 더는 자신만의 색이 담긴 아름다운 곡을 만들지 못했고, 행복하게 노래하지도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정경호를 바닥까지 떨어뜨리고자 했다. 이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을 향해서만 달려갔다. 정경호는 그런 이설을 구원할 마지막 노래를 써 내려갔다. 자신이 시작한 일을 어떻게든 옳은 방식으로 끝맺으려는 정경호의 마지막 노력이었다.
정경호는 비로소 이설이 자신에게 왜 1등급 영혼이었는지를 깨달았다. 이설은 그에게 “옆에 없다고 생각하면 견딜 수 없이 아픈 영혼, 사라지면 마음 아픈, 내게 소중한” 존재였다. 정경호는 이설을 찾아가 자신이 만든 노래와 서동천 데모 CD를 건넸다. 이제 작곡을 할 수 없게 된 이설이 계속해서 노래를 할 수 있도록 곡을 선물한 것. 정경호는 이설이 노래를 계속한다면 다시 영혼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정경호는 “더 이상 노래를 만들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이걸 가지고 노래해. 이젠 네 노래야. 네 노래를 듣고 사람들이 모인 것처럼 넌 노래를 사랑했어. 그걸 기억해야 돼. 쉬지 않고 노래하면 널 기억할 수 있을 거야”라며 진심으로 이설이 자기 자신을 되찾길 바랐다. 그러나 이설은 그를 차갑게 내쳤다.
정경호는 이제 ‘하립’으로서의 삶을 정리하기로 했다. 표절을 인정하고, 모든 상황을 직접 마무리하기로 마음먹었다. 결국 악마 같은 인간으로 변하기 전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기로 했다. 영혼 회수의 운명은 벗어날 수 없었고, 악마처럼 사느니 세상에서 자신을 지워버리기로 한 것. 이별을 택한 그의 마지막 여정과 바람에 흩어져버린 영혼들의 운명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