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라마다 서울 신도림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KBS 2TV 새 월화극 '조선로코-녹두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장동윤·김소현·강태오·정준호와 김동휘 PD가 참석했다.
'조선로코-녹두전'은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남자와 기생이 되기 싫은 반전 있는 처자의 발칙하고 유쾌한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네이버 웹툰 '녹두전'을 원작으로 드라마만의 이야기·캐릭터와 역사정 배경 등을 추가해 밀도를 높였다. '학교 2015-후아유' '구르미 그린 달빛' 등에 참여한 임예진 작가가 펜을, '쌈, 마이웨이'를 공동 연출한 김동휘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커피 프린스 1호점', '미남이시네요', '바람의 화원' 등 '남장여자' 주인공은 많았지만 '여장남자' 주인공은 색다르다. 장동윤이 조선 최고의 장군을 꿈꾸지만 무사들에게 쫓겨 과부촌에 숨어들게 되는 전녹두를 맡아 여장남자에 도전한다. 캐스팅 당시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도 있었지만 스틸컷·포스터·티저 영상 등이 공개되며 우려를 지웠다.
김동휘 PD는 장동윤을 캐스팅한 이유로 "남자 주인공 캐스팅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오디션을 굉장히 많이 봤다. 활동 중인 거의 모든 젊은 배우를 한 번씩은 만났다. 장동윤을 만났을 때는 '이 친구다'라는 느낌을 바로 받았다. 연기도 좋았고 목소리도 좋았다. 무엇보다 연출자로서 가장 고민했던 것 하나가 남자배우의 목울대를 매 컷 CG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장동윤이 목울대가 거의 없다. 보자마자 '이 친구다'라는 걸 단번에 알았다"고 밝혔다. 장동윤은 목울대가 거의 없다는 말에 급히 "있긴 있다"고 해명했다. 장동윤은 "외모적인 부분은 살을 빼는 것 외에는 크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감독님과 분장팀에서 애를 많이 써줬다. 여장했을 때 어떻게 차별점을 둘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목소리라고 생각했다. 과부촌으로 들어갔을 때, 물론 여자가 저음인 경우도 있지만 차이가 있어야 했다. 너무 하이톤으로 희화화하거나 하지 않도록 어느 정도 중간 점을 찾기 위해 상의를 많이 하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사극 말투보다는 조금 더 가볍다. 장동윤은 "녹두가 발칙하고 재밌는 부분이 많다. 톤을 너무 무겁게 잡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너무 현대적인 말투는 피하려고 수정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사극 톤을 너무 잡으려고 하니까 너무 무거워져서 그런 점을 조절하면서 재밌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어른스럽고 차분한 역할을 도맡았던 김소현은 이번 작품에서 발랄하고 괄괄한 예비 기생 동동주로 분한다. 음치·박치·몸치라 기생과는 상극이지만 손재주를 타고 났다. 언젠간 기방을 떠나 한양으로 갈 생각을 품고 있다. 헤어스타일을 단발로 바꿨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을 도전해 기대를 모은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김소현은 "사실 손재주는 없다. 하지만 할 말 다 하고, 꼼꼼하고 세심하지 못한 성격은 동주와 닮았다. 불같은 성격도 내게 있다. 외적으로는 단발머리나 의상 등 여러모로 많이 도와줘서 동주의 외모와 비슷해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장동윤의 여장에 대해서 김소현은 "남자가 여장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새로웠다. 장난도 많이 쳤다. '나보다 예쁘다'고 얘기도 많이 했고, 현장에서도 '녹두가 더 예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얘기를 재밌게 하긴 했지만, 녹두와 동주의 외모 경쟁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 더 예뻐 보이거나 외모에 신경 쓰지는 않았다"며 "동주가 외모를 신경 쓰고 치장하는 캐릭터가 아니다. 사내아이처럼 뛰어다닌다. 신경을 덜 쓰려고 노력했고, 원작의 동주 캐릭터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강태오는 원작엔 없는 캐릭터다. 김소현(동동주)과 어린 시절부터 인연이 있는 차율무를 맡았다. 조선 시대의 '요섹남(요리 잘하는 섹시한 남자)'이다. 강태오는 "율무라는 역할이 원작에는 없는 역할이어서 부담감도 있고 많은 분께서 기대를 할 거로 생각해서 일단은 원작에 있던 재미있는 요소를 유지하면서 어떻게 극의 흐름에 맞게 더 재밌고 갈등을 줄 만한 요소가 무엇이 있을지, 또 장동윤(전녹두) 김소현(동동주)와 동떨어지지 않게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에 대해 개인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정준호는 광해다. 광해는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주인공. 정준호가 그려낼 광해는 어떤 모습일지, 또 장동윤(전녹두)·김소현·강태오(차율무)의 청춘 로맨스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해진다. 정준호는 "광해라는 왕의 캐릭터를 많이 짐작할 터다. 이 드라마 제안을 받고 기존에 나왔던 영화나 드라마를 시간 날 때마다 봤는데 고독한 왕이고 권력에 집착하면서 상당히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살아가는 안타까운 왕으로 보여지더라. 고독한 왕으로서의 번민하고 고뇌하는 광해를 최선을 다해 연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장동윤·김소현의 색다른 로맨스 케미스트리가 기대를 모은다. 두 사람은 하이라이트를 보다가 장동윤이 김소현에게 반하는 듯한 장면에서 크게 웃기도 했다. 장동윤은 "촬영할 때는 객관적으로 우리를 보지 못하는데 영상으로 보니 그때 생각도 나고 그래서 웃었다"고 말했다. 김소현은 "현장에서 장난도 많이 치고 티격태격하면서 찍었다. 서로 바라보면서 반한다든지 그런 장면을 보면 낯부끄러워지기도 한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